근년 들어 한국의 대중국 투자가 점차 위축되고 있는 가운데 한국기업이 중국의 서부지역, 서비스업에 집중 투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최근 발표한 ‘대 중국 직접투자 유형과 시사점’을 통해 "지역별, 업종별, 기업 규모별, 투자 목적별, 현지 경영 여건 등 5가지 유형으로 구분해 2000~2015년까지 국내의 대중국 투자 양상을 살펴 본 결과, 2000∼2007년 중국에 대한 직접 투자는 연평균 32.3%씩 증가했으나 2008∼2015년에는 연평균 -4.2%로 급락했다"며 이같이 전했다.

지역별로 보면 주요 투자지역은 동부 지역 위주에서 중·서부 지역으로 옮겨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동부지역에 대한 직접투자 규모는 2000년 약 7억달러(8천64억원)에서 2015년 약 23억달러(2조6천496억원)로 연평균 8.4% 성장한 반면 중·서부 지역은 투자 증가율이 각각 11.5%, 15.0%로 동부에 비해 투자 규모는 작지만투자 속도는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특히 시기별로 보면 동부 및 중·서부 지역 투자는 2000~2007년 각각 연평균 33.6%, 28.3%, -4.8%에서 2008~2015년 각각 -5.9%, -4.8%, 28.9%로 2008년 이후 서부지역에 대한 투자가 급증하고 있다.

업종별로 보면 제조업 위주의 투자가 지속되고 있으나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서비스업에 대한 투자가 점차 확대되고 있다. 규모로 보면 제조업 부문은 2000년 5억9천만달러(6천797억원)에서 2015년 22억3천만달러(2조5천690억원)로 약 4배 증가했으며 서비스업도 같은기간 1억6천만달러(1천843억원)에서 6억1천만달러(7천27억원)로 증가했으나 제조업 투자의 약 27% 수준에 머물고 있다. 다만 투자 비중은 기간별로 볼 때, 2000~2007년 대비 2008~2015년 제조업은 82.1%에서 75.1%로 감소한 반면 서비스업은 15.0%에서 23.2% 증가했다.

기업 규모별로 볼 때는 대기업 주도의 대중국 투자가 지속되고 있는 반면 중소기업은 점차 투자가 축소되고 있다. 대기업은 2000년 5억1천만달러(5천875억원)에서 2015년 22억달러(2조5천344억원)로 지난 15년간 연평균 10.3% 성장했으나 중소기업은 2억4천만달러(2천765억원)에서 5억4천만달러(6천221억원)로 연평균 약 6.0% 성장에 그쳤다. 더욱이 시기별 투자 비중에서도 대기업은 2000~2007년 대비 2008~2015년 59.4%에서 77.6%로 급증했으나 중소기업은 동기준 33.7%에서 19.3%로 급감했다.

투자 목적별로는 내수시장 확보가 큰 비중을 차지했다. 현지시장진출 목적의 대중국 투자 규모는 2015년 22억3천만달러(2조5천690억원)로 전체 대중국 직접투자의 78.1%를 차지한 반면 저임활용, 수출촉진 등을 위한 투자는 동년 각각 1억1천만달러(1천267억원), 3억5천만달러(4천32억원)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크게 약화되는 양상을 보였다.

조세 등 현지 경영 환경은 악화되고 있다. 중국 정부는 2008년부터 외국인투자(외투) 기업과 중국 본토 기업에 동일한 법인세 세율(25%)을 적용하고 있으며 감세 등 외투 기업에 대한 세제 혜택 항목도 폐지했다.

보고서는 "이같은 상황에서 일대일로(一带一路) 등 중국의 지역별 개발 전략에 맞는 차별화된 대중국 지역별 진출 공략이 필요하며 고부가 제조 및 서비스업 육성 등 중국의 산업 재편을 겨냥해 다양한 업종 분야의 진출 전략도 구상해야 한다"며 " 유망 중소기업에 대한 지원과 리스크 관리시스템을 강화하는 프로그램을 만들고, 중국 정책 당국의 제도 변화를 제대로 파악해 투자 전략을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온바오 한태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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