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징의 랜드마크
지멘스 중국 수석부총재 우융신(吴永新)
“지멘스는 여전히 왕징의 랜드마크”
지멘스빌딩 28층 창문에서 아래를 내려다보면 고층빌딩이 빽빽이 들어서 있고 입구에는 차량의 왕래가 끊이지 않는다.
우융신 부총재는 아직도 25년 전, 왕징에 이사왔을 당시의 메마르고 척박해 마치 교외지역에 왔던 것 같은 당시의 모습을 기억한다. 당시에는 도심에서 이 곳까지 오는 버스조차도 없었다.
우 부총재는 “최근 몇 년간 베이징의 발전은 상상을 뛰어넘을 정도로 빨랐다”고 감탄하며 말했다. 베이징에서 왕징은 국제화 정도가 매우 높은 지역으로 인재가 모여 있으며 다양한 문화가 존재한다.
왕징에 가장 먼저 입주한 기업인 지멘스는 1991년 젠궈먼(建国门)에 있던 본사를 왕징으로 옮겼다. 당시 독일풍의 회색 건축물은 주변 건물들과 매우 어울려보이지 않았다. 이전 당시 직원은 300명 뿐으로 여전히 통신, 자동화, 전력, 의료 기기를 판매했다. 우 부총재는 당시 행정부 부매니저였고 매일 셔틀버스를 타고 지먼교(蓟门桥)와 왕징 사이를 오갔다.
왕징으로 이사한 최초 10년간은 일정한 의미에서 지멘스가 왕징을 대표하는 단어였다. 우 부총재는 “비행기에서 내려 택시를 타서 ‘지멘스’ 3글자만 말하면 됐다”며 “당시만 해도 공항에서 회사까지는 15분이면 됐지만 이제는 한시간 가량 걸린다”고 말했다.
2000년 전후로 대규모 글로벌 기업이 중국에 잇따라 진출해 왕징 지역에 본사 건물을 세웠다. 지멘스의 중국 업무 역시 빠른 속도로 확장했고 더 많은 직원을 수용하기 위해 원래 건물의 절반 가량을 무너뜨리고 1억유로를 투자해 새로운 본사를 지었다. 이는 현재까지 지멘스가 전세계에 지은 오피스텔 중 가장 높은 건물로 4천명이 넘는 직원이 근무하고 있다. 우 부총재는 “현재에 이르러서도 공항 고속도로에서 오환(五环)도로로 접어들 때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여전히 지멘스빌딩의 로고”라고 말했다.
최근 2년간 왕징에는 갈수록 더 많은 인터넷기업이 입주했고 누군가는 코리아타운과 외국기업 빌딩 로고로 대표됐던 시절은 지나갔다고 말한다. 하지만 우 부총재는 “지멘스빌딩이 여전히 왕징을 대표하는 랜드마크 중 하나”라며 “지멘스가 왕징에 있었던 지난 25년간 최초는 개척자였고 그 다음은 인도자였으며 현재는 왕징의 다양한 문화 중 한 축을 구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우 부총재는 최근 인근에 우후죽숙 생겨나고 있는 벤처기업들을 주의깊게 보고 있다. 입구에는 택배기사들이 그로 하여금 최근 중국 정부의 ‘인터넷플러스(互联网+)’의 열기를 몸소 깨닫게 하고 있다.
중국에서 갈수록 혁신과 창업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지멘스는 독특하게도 외부에서 내부로의 혁신 모델을 추진하고 있다. 지멘스 중국연구원 하이테크기업화센터는 이미 수십개의 프로젝트를 지멘스에 유입해 이미 상용화를 실현했다. 올해 지멘스는 중국에 새로운 연구개발혁신센터를 설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