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상장기업 중 300개에 달하는 기업이 정부보조금에 의지해 연명하는 '좀비기업(한계기업)'인 것으로 나타났다.

신화(新华)통신에서 발행하는 경제참고보(经济参考报)의 보도에 따르면 제조업체의 제조업체의 과잉생산, 신용대출 점유, 금융리스크 축적 등으로 인해 '좀비기업'이 경제성장의 독이 됐으며 특히 중국 A주 시장에 상장된 기업 중 적지 않은 좀비기업이 정부보조금에 연명하고 있다.

금융정보 전문사이트 윈드(WIND)닷컴은 자체적으로 지난 2012년부터 2014년까지 A주 시장에 상장된 모든 기업의 주당수익을 분석한 결과, 265개 기업의 관련 지표가 3년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이들 기업의 지난해 1분기부터 3분기까지의 매 분기 적자 총액은 각각 454억8천3백만위안(8조112억원), 220억7천7백만위안(3조9천231억원), 420억1천만위안(7조4천652억원)이었다.

적자규모만 놓고 봐도 지난해 3분기 말까지 이들 기업의 총부채 규모는 1조6천1백억위안(286조원)에 달했으며 자산부채 비중은 68.65%에 달해 A주 시장에 사장된 비금융권 상장사의 부채비중인 8%보다 훨씬 높았다.

또한 이들의 주요 수입은 정부보조금인 것으로 나타났다. 2012년 이후 이들이 받은 정부보조금 규모는 426억5천2백만위안(7조5천793억원)에 달했으며 지난해 상반기에도 265개 기업 중 221개 기업이 받은 보조금이 70억1천8백만위안(1조2천471억원)이었다.

신문은 이들 좀비기업이 은행의 부실채권 비중을 급속히 높이는 리스크가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은행감독관리위원회의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으로 중국 상업은행의 부실채권 잔고는 1조2천744억위안(226조5천억원)으로 전년도보다 무려 51.2%나 증가했다. 은행 부실채권 비중은 1.67%로 전년도보다 0.42% 증가했으며 10분기 연속 상승세를 기록했다.

중국 사회과학원 금융연구소 금융시장연구실 인중리(尹中立) 부주임은 "A주 시장의 '좀비기업'은 주로 철강, 석탄, 시멘트 등 분야에 분포돼 있으며 매년 지속되는 적자에 재고 압력으로 정상적으로 운영되기 위해서는 비교적 큰 자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이같은 상황에도 '좀비기업' 청산은 쉽지 않다고 지적했다.

세계은행 부총재를 지낸 베이징대학 린이푸(林毅夫) 교수는 "'좀비기업'을 청산하지 못하는 주요 원인은 일반적으로 정책적 지원이 있어야 하는데, 일부 국유기업은 청산시 곧바로 대규모 실업사태가 발생해 사회안정에 영향을 준다"며 "이러한 경우에는 (정부에서) 취업지원에 대한 부담을 안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일부 좀비기업은 지역 GDP, 지방 세금수입, 취업 등에 대한 공헌이 매우 크다"며 "이들 역시 파산 또는 청산하면 영향이 큰만큼 지방정부에서 정책적으로 보조금을 지급하거나 보호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중국인민대학 상법연구소 류쥔하이(刘俊海) 소장 역시 "현재 상황에서 '좀비기업'을 청산하려면 우선적으로 과잉생산을 해소해야 하며 일부 지방정부에서는 정부채 발급, 세수 등 요소를 고려해야 한다"며 "무조건 보조금을 지금하면 이들 기업을 청산하는데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말했다. [온바오 한태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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