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병원에서 눈 수술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한 의료기업의 의료용 가스를 사용했다가 수십명이 집단으로 실명해 파문이 일고 있다.

파즈완바오(法制晚报) 등 중국 언론은 "지난해 베이징대학 제3병원과 난퉁(南通)대학 부속병원에서 눈 수술중 일시적인 필러 기능을 하는 퍼플루트렌이라는 의료용 가스를 사용했다가 시력에 심각한 손상을 입은 환자가 여러 명 발생했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장쑤성(江苏省)방송국은 최근 "난퉁대학 부속병원이 지난해 6월 톈진징밍(天津晶明)신기술개발유한공사가 생산한 '안구용 과불화프로판 가스(중국명 眼用全氟丙烷气体, 사진)' 제품을 눈 수술 환자에게 사용했다가 26명에게서 부작용이 나타났다"고 전했다.

'안구용 과불화프로판 가스'는 눈 수술 과정에서 눈의 움푹 들어간 부분을 부풀리기 위해 일시적으로 사용된다.

방송국은 "같은 기간 베이징대학 제3병원에서도 같은 제품을 59명에게 사용했는데 방송 전까지 확인된 19명의 환자 중 18명의 한쪽 눈이 실명에 이르렀다"고 전했다.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어떻게 이같은 문제가 발생할 수 있냐?"며 "원인을 명확히 밝혀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비난 여론이 거세지자, 베이징대학 제3병원은 즉각 성명을 내고 "59명의 환자에게 해당 가스를 사용했으며 이중 45명이 망막 손상을 입었다"며 "시력 손상을 입은 환자 중 일부는 회복세를 보였지만 대부분은 시력 손실이 심각하다"고 사실을 인정했다.

또한 "가스는 중국의 관련 검사를 통과한 제품이며 수술 과정에서 큰 문제는 없었음에도 이같은 일이 발생했다"며 "가스를 생산한 기업에 피해보상 소송을 제기한 상태"라고 덧붙였다.

중국 국가식품약품감독관리국 역시 "환자들의 피해는 문제의 가스와 연관성이 매우 높다"며 "해당 가스는 중국 25개 성(省) 시(市) 지역에 유통된 상태로 이미 해당 기업에 생산을 중단시키고 리콜 조치를 했으며 벌금으로 518만위안(9억1천540만원)을 부과했다"고 밝혔다.

관련 부문은 현재 문제의 명확한 원인을 밝혀내기 위한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온바오 강희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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