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언론이 부패 혐의로 징역형을 선고받은 중국 고위급 관료들의 감옥 내 생활상을 공개했다.

베이징 지역신문 신징바오(新京报)는 보시라이(薄熙来) 전 충칭시(重庆市) 서기의 아내 구카이라이(谷开来)가 수감된 옌청(燕城)감옥의 실상을 소개했다.

2002년 10월 설립된 옌청감옥은 중국 사법부가 직접 관리하는 유일한 감옥으로 친청(秦城)감옥과 함께 중국의 중앙급 감옥으로 불린다. 허베이성(河北省) 옌자오진(燕郊镇) 국가하이테크기술산업개발구 G102국도변에 위치해 있으며 총면적은 40만평방미터가 넘어 1천명이 넘는 범죄자를 수감할 수 있다.

옌청감옥에 수감되는 범죄자들은 일반범죄자, 직무범죄자, 외국범죄자 세 부류로 나뉘는데, 이 중 직무범죄자는 주로 '청국급'(厅局级·중앙기관 국장 혹은 지방기관 청장급) 관료들이다.

감옥에는 독서실·농구장·심리치료실·면회실·회의실 등이 갖춰졌다. 일반 범죄자는 8인 1실, 외국 범죄자는 4인 1실 생활을 하지만 직무 관련 범죄자는 2인 1실 생활을 하며 수용실에 샤워실과 화장실도 설치돼 있다. 매 방마다 TV가 설치돼 있어 방송을 볼 수도 있다.

이 곳에 수감된 범죄자들 중에는 구카라이를 비롯해 매관매직으로 파문을 일으킨 쑤이화(绥化) 지방위원회 마더(马德) 전 서기, 승부조작 등으로 물의를 일으킨 중국축구협회 난융(南勇), 셰야룽(谢亚龙), 양이민(杨一民) 전 부주석, 중국중앙방송(CCTV) 자오안(趙安) 문예부 주임, 국가대표 골키퍼 출신 장진(江津) 등이 있다.

이 중 최근 출소한 장진은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교도소에는 과수원, 채소밭도 있다"며 "원래 축구장도 있었는데 구카이라이가 오면서 운동장 활동이 취소됐다"고 말했다.

신문은 보시라이 등 중국 고위급 관리들이 수감된 것으로 알려진 친청감옥에 대해서는 "공안부 직속 감옥"이라고만 소개했을 뿐, 별다른 구체적 소개는 하지 않았다. [온바오 한태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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