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중국 국유기업을 중심으로 회사채 원리금을 상환하지 못해 부도를 맞이하면서 연쇄부도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의 보도에 따르면 중국 기업들은 2010년 이후 은행 차입을 줄이기 위해 수십억달러대의 신규 채권을 발행해왔는데, 중국 경제 성장 둔화로 인해 수많은 기업이 채권 상환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관련 부문의 통계에 따르면 올 들어 중국 내에서 22건의 회사채 디폴트(채무 불이행)가 발생했는데, 이는 2015년 한해 동안 발생한 것과 맞먹는다.

WSJ는 "중국 내 회사채를 상환하지 못한 기업은 3천9백개를 넘는 것을 감안하면 수가 적다고 할 수 있지만 올 들어 회사채 디폴트가 발생한 기업은 주로 국유기업"이라며 "국유기업의 회사채 규모는 전체 시장의 70% 가량을 차지한다"고 전했다.

중국 정부는 그간 국유기업이 회사채 원리금을 갚지 못할 상황이 발생하면 이를 기꺼이 지원해줬지만 지난해부터는 회생 가능성이 희박하다고 판단되면 이를 시장에서 퇴출시키겠다고 공언해왔다.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 역시 "중국 정부가 전략적으로 중요한 산업이거나 직원 수가 많은 경우가 아니면 예전처럼 기꺼이 지원하려고 하지 않는다"고 평가했다.

디폴트가 늘면서 기업들은 채권발행을 통한 신규 자금 조달이 어려워졌다. 금융정보 전문사이트 윈드(WIND)닷컴의 통계에 따르면 올 들어서만 72개 기업이 신규 채권 발행을 취소했고 발행은 연기한 기업도 16개에 달했다.

일부 투자자는 "만약 국유기업이 채무를 상환할 수 없다고 한다면 정부 차원에서 이를 지원해줬지만 현재의 형세는 투자자들의 이같은 믿음에 동요를 일으키고 있다"고 밝혔다. [온바오 한태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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