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바오닷컴 ㅣ 박장효 기자] 중국의 물류비용이 국내총생산(GDP)의 16%를 차지할 정도로 여전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지방정부는 기업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고속도로 운송비 인하 조치를 실시하고 있다.

반관영 통신 중국뉴스넷(中国新闻网)의 보도에 따르면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国家发改委, 이하 발개위)는 "지난해 사회물류 총규모는 10조8천억위안(1천944조원)으로 전년보다 2.8% 증가했으며 전체 GDP의 16%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발개위에 따르면 사회물류비용 중 운송비용이 5조8천억위안(1천44조원), 보관비용이 3조7천억위안(666조원), 관리비용이 1조4천억위안(252조원)이었다. 신문은 "물류비용의 GDP 비중은 전년보다 0.6% 감소했지만 선진국과 비교하면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전국공상연합회 쉬관쥐(徐冠巨) 부주석은 올해 열린 '양회(两会, 중국 최대 정치행사)'에서 "물류비용이 전체 생산비용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최대 3~40%에 달한다"며 "서방 선진국에서 물류 비중이 10~15%임을 감안하면 대다수 기업의 이윤이 물류비에서 깎이고 이는 중국 제조 경쟁력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중국 정부는 지난해 말 열린 중앙경제업무회의에서 물류 비용을 낮추고 유통시스템 개혁을 추진키로 했었다. 이에 따라 주요 지방정부는 올 들어 고속도로 통행비를 낮추는 것으로 물류비용 절감에 나섰다.

실례로 후베이성(湖北省)은 지난 1일부터 관할지역 내 고속도로 통행비 기준은 기존보다 10% 낮췄으며 자동요금시스템(ETC)에 등록된 차량은 추가로 5% 할인해주기로 했으며 산시성(山西省) 역시 모든 화물차에 대한 징수 기준을 12% 낮추고 ETC에 등록된 화물차는 이를 20%까지 적용키로 했다. 광시(广西), 구이저우(贵州) 등 지역에서도 비슷한 조치를 적용했다.

중국물류구매연합회 연구실 저우즈청(周志成) 부주임은 "현재 고속도로 통행비가 기업의 주요 운송루트에 차지하는 비중은 3~40%에 달해 기업들의 부담이 컸다"며 "기업들은 그간 줄곧 고속도로 통행비 징수 기준을 낮춰달라고 요구해왔고 이같은 의견이 반영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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