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제22대 정조(1752~1800, 재위 1776~1800)는 1791년 어좌 뒤에 ‘책가도(冊架圖)’ 병풍을 설치했다. 책, 도자기, 문방구 등이 서가에 진열된 모습을 8폭짜리 거대 병풍에 그린 책가도는 책과 학문으로 세상을 다스리겠다는 정조의 ‘책을 중심으로 한 통치이념’을 보여준다. 정조의 이 같은 뜻은 왕실을 시작으로 양반, 서민층까지 전파되며 책가도의 유행으로 이어졌다.
책가도 병풍을 한자리에 모은 ‘조선 궁중화·민화 걸작’ 전(展)이 지난 11일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시작됐다. 책가도는 그림 속에 서가가 있는 그림이고, ‘책거리(冊巨里)’는 서가 없이 책과 다른 사물을 함께 그린 그림인데, 이를 통칭해 책거리로 부른다. 책거리는 목적에 따라 궁중에서 의례와 장식으로 쓰인 책거리와 일반 가정에서 장식을 위해 쓰인 민화 책거리로 나뉜다.
손지애 코리아넷 기자
사진 예술의전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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