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바오닷컴 ㅣ 강희주 기자] 미국에서 아동 6명의 목숨을 앗아가 리콜 조치를 받은 이케아(IKEA) 서랍장이 중국에서는 현지 규정에 부합하다는 이유로 여전히 판매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경제전문지 매일경제신문(每日经济新闻)의 보도에 따르면 이케아는 지난 29일, 최소 아동 6명을 숨지게 하고 36명을 다치게 한 서랍장 3천560만개에 대한 리콜 조치를 실시했는데, 이 리콜 조치 범위는 미국, 캐나다로만 제한됐다.

미국소비품안전위원회에 따르면 1989년 7월 미국에서 20개월된 유아가 이케아 GUTE서랍장에 깔려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한 이후 관련 사고가 잇따라 발생했지만 판매는 중단되지 않았다. 2016년 현재까지 미국에서 2천9백만개, 캐나다에서 660만개 팔렸으며 이 서랍장과 비슷한 파생상품도 수도 없이 판매됐다.

품목별로 보면 MALM 시리즈의 경우, 이케아 측은 41건의 전복사고 보고서를 접수받았으며 이로 인해 어린이 3명이 사망하고 17명이 부상을 입었다. 다른 시리즈 계열의 제품에서도 41건의 사고 보고서가 접수됐고 어린이 3명이 사망하고 19명이 다쳤다. 때문에 미국은 이케아 어린이 가구 중 60cm이상 서랍장, 75cm 이상의 어른용 서랍장은 벽면에 고정장치가 없는 경우 사용하지 말도록 권고하고 있다.

신문은 "이같은 상황임에도 중국은 리콜 조치 범위에 포함되지 않았다"며 "이유는 중국 현지 규정에 부합하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이케아 중국법인은 "제품을 벽면에 고정할 경우에는 안전하기 때문에 중국 현지 규정에 부합한다"며 "북미 지역에서는 서랍장을 벽면에 고정하지 않았을 때 넘어지면 안된다는 규정이 있기 때문에 미국, 캐나다가 리콜 조치에 포함된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정법대학 국제법 쉬하오밍(许浩明) 교수는 "이케아의 이같은 조치는 중국에 특혜를 주는 것이며 국제무역 규정에 위배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중국중앙방송(CCTV) 브랜드고문이자 전략가인 리광더우(李光斗) 역시 "중국에서 소비자보호와 관련된 법적 규정이 미비하다"며 "기업은 법적으로 명시되지 않고 안 해도 되는 일은 굳이 하려 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한편 신문은 이케아 서랍장 가운데 전복될 위험이 있는 102개 서랍장 중 중국에서 판매되고 있는 22개 리스트에 대해서도 소개했다. 리스트는 다음과 같다.

Askvoll(艾思福系列)、Brusali(布鲁萨里系列)、Busunge(布松纳系列)、Hemnes(汉尼斯系列)、Hensvik(汉斯维克系列)、Herrestad(哈瑞德,)Hurdal(胡铎系列)、IKEA PS(系列)、Malm(马尔姆)、Mammut(胡塞特)、Mandal(曼德尔)、Nordli(诺德里)、Nornas(博纳斯框)、Stockholm(斯德哥尔摩)、Stuva(斯多瓦)、Sundvik(桑维系列)、Tarva(塔瓦系列)、Trogen(特洛根)、Trysil(特里索)、Tyssedal(提塞尔)、Undredal(恩瑞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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