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침없는 해외 M&A 행보
30일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메이디는 이날 도시바 가전사업 자회사인 도시바라이프스타일의 지분 80.1%를 매입하는 작업을 완료했다. 지난 3월 도시바라이프스타일을 인수하기로 도시바 측과 합의한 지 약 4개월 만이다. 인수금액은 총 537억엔(약 6000억원)이다. 나머지 지분 19.9%는 도시바가 계속 보유한다.
메이디는 도시바라이프스타일 인수로 향후 40년간 세계시장에서 도시바 브랜드를 사용할 수 있게 됐다. 5000개가 넘는 특허권도 양도받았다. 상품 구성과 신상품 출시 시기, 제품 판매지역, 부품 조달처 등 주요 경영판단도 메이디가 주도한다.
메이디는 조만간 세계 4대 산업용 로봇업체 중 하나인 독일의 쿠카도 인수할 전망이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메이디와 쿠카는 지난 28일 지분 양수도에 관한 투자합의안을 체결했다. 메이디가 쿠카 지분 35.5%를 45억유로(약 5조8000억원)가량에 인수하는 대신 2023년까지 쿠카가 현재의 본사 위치, 공장, 인력을 유지하는 조건이다.
메이디가 쿠카 주주총회 승인을 통해 지분을 인수하면 기존 보유 지분까지 합쳐 쿠카의 지분 49%를 보유한 최대주주로 올라선다. 메이디가 지난달 쿠카 인수를 추진한다는 소식이 알려진 직후 독일 정치권과 재계에서는 1898년 설립된 자국 최대 로봇업체가 중국 기업에 팔리는 것에 대한 반대 여론이 비등했다. 메이디는 경영 독립성 보장을 조건으로 내세워 쿠카 경영진을 설득하는 데 성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