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바오닷컴 ㅣ 박장효 기자] 베이징 한인 밀집지역 왕징(望京)의 랜드마크인 왕징소호(望京SOHO)에 발레복을 입은 반라의 남성들이 출현해 화제가 됐다.

베이징 지역신문 파즈완바오(法制晚报)의 보도에 따르면 지난 8일 오후, 왕징소호 분수대에 흰색 발레복을 입은 반라의 남성 수십명이 갑자기 나타나 현장에 있던 행인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이들은 웨이신(微信, 중국판 카카오톡)에서 자주 쓰이는 이모티콘 가면을 쓴 채로 각종 포즈를 취하는가 하면 댄스를 춰 순식간에 소호를 지나다니던 행인들의 발길을 멈춰 세웠다.
하지만 이들의 공연은 그리 오래 지속되지 못했다. 갈색 셔츠를 입은 한 노인이 공연 현장에 나타나 "이같은 저질 공연은 미풍양속을 해친다"며 제지했고 급기야 이들을 상대로 폭언을 퍼부었다. 여기에 왕징소호 보안요원들이 나타나 이들의 공연을 제지하면서 결국 공연팀은 현장을 떠날 수 밖에 없었다.

신문은 "목격자들에게 확인한 결과 당시 남성들의 배, 허리 부위에 QR코드와 애플리케이션(앱) 명칭이 적혀 있었다"며 "한 IT 기업의 자사의 서비스를 홍보하기 위해 이같은 이벤트를 기획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사실 베이징 도심에서 IT 기업이 선정성이 강한 프로모션을 하기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7월에는 궈마오(国贸) 지하철역, 싼리툰(三里屯) 거리, 시다왕로(西大望路) 젠와이(建外) SOHO 등에 영화 '300'의 스파르타 전사를 연상시키는 복장을 한 외국인들이 등장해 홍보활동을 했으며 같은해 11월에는 젠와이소호(建外SOHO) 거리에서 검은색 비키니만 입은 모델 20여명이 거리를 활보했다. 비키니 여성들의 경우 등과 엉덩이에 홍보문구와 큐알코드를 새기는 파격적 프로모션을 선보였다.

베이징 차오양구(朝阳区)공상국은 지난해 11월 검은색 여성 모델 20명을 고용해 비키니를 입혀 애플리케이션(앱) 상품을 홍보했던 업체에게 20만위안(3천6백만원)의 벌금을 부과한 바 있다.
관련뉴스/포토 (12)
#태그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