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바오닷컴 ㅣ 강희주 기자] 우리 정부가 외국어로 잘못 표기된 한식 메뉴판을 바로 잡는다

문화체육관광부(문체부)와 농림축산식품부(농식품부)는 "국립국어원, 한국관광공사, 한식재단, 한국외식업중앙회 등 관계 기관들과 협의체를 구성하여 외국어로 잘못 표기된 한식 메뉴판을 바로 잡는다"고 밝혔다.

이는 2015년 말 한국관광공사가 조사한 서울·경기 지역 274개 한식당의 외국어 메뉴판 실태조사 결과를 토대로, 최근 염동열 의원의 “서울 주요 관광지 한식당 중 중국어 메뉴판이 있는 식당 중 1/3의 메뉴판에 심각한 오류가 있다”라는 지적에 대해 관계 기관들이 대책회의를 열고 관련 대책을 수립했다.

관련 부문에 따르면 현재 한식메뉴 외국어 표기법과 관련하여 메뉴명이 표준화(일원화)된 것은 200개 수준이며 전문가 검증 등을 통해 표준화는 되지 않았더라도 번역에 오류가 없는 메뉴는 약 3천7백개가 있다.

국립국어원과 한식재단은 이에 대해 공동으로 외국인을 포함한 언어(영, 중, 일) 및 음식 분야 전문가그룹을 구성하여 한식메뉴의 외국어 표기법을 표준화하는 데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또한 한국관광공사는 새로운 메뉴가 지속적으로 개발되고 있는 현실에 즉시 대응할 수 있도록 비록 표준화는 되지 않았지만 한식당에서 곧바로 사용해도 무방한 메뉴명을 번역해 나갈 예정이다.

현재 한국관광공사는 사이트에 들어와서 한글로 한식메뉴와 번역될 언어를 선택하면, 외국어 번역뿐만 아니라 식당에서 곧바로 사용할 수 있는 메뉴판이 만들어지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그러나 해당 사이트가 한국관광공사 누리집(visitkorea) 내에 있어 접근하기 불편한 측면이 있어 별도의 독립된 사이트로 구축하여 이용자의 접근성을 강화하고 여러 기관의 외국어 표기 관련 정보가 집적된 대표적인 플랫폼으로 만드는 방안을 추진한다.

또한 네이버 등 검색포털 사이트와 협력하여 검색창에 음식명을 입력하면 3개 국어(영어, 중국어, 일본어)의 표준 번역안이 표출되도록 하여 이용자가 한식 외국어 표기법을 쉽게 검색할 수 있도록 하는 개선안을 추진하여 온라인 접근성을 강화할 계획이다.

아울러 간판·광고업체나 프랜차이즈 본사가 주로 식당 메뉴판을 번역한다는 점을 고려해 대한인쇄문화협회와 지역 인쇄업자, 프랜차이즈협회에 외국어 표기법을 알린다.

문체부 정책 담당자는 “우리 한식을 외국어로 올바르게 표기하는 것은 수용태세의 기본인 만큼, 기본에 충실할 수 있도록 관계 기관 및 음식업계와 협업하여 가시적인 성과를 보이겠다”라며 “올해에는 하반기에 외래관광객들이 많이 방문하는 음식점을 대상으로 가격, 품질, 원산지 등 서비스 실태조사를 실시하여 관련 대책을 수립하겠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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