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저널 | 이종실 기자] 중국은 올 상반기 예상 수익율을 크게 밑돌거나, 심지어 마이너스 수익까지 기록한 이재상품들이 수두룩하게 나타나 '이재상품 위기설'이 나오고 있다.

금융정보사이트 인솨이왕(银率网)의 발표에 따르면, 올들어 수백 곳의 은행 이재상품이 예상 최고수익율을 밑돌았으며, 일부에서는 원금손실까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HSBC, 헝펑(恒丰)은행의 제로 혹은 마이너스 수익이 가장 많았다고 북경상보(北京商报)는 18일 전했다.

인솨이왕의 통계자료에 따르면, 흥업은행(兴业银行), 농업은행(农业银行), 평안은행(平安银行) 및 교통은행(交通银行) 등에서 예상수익율을 밑도는 상품이 다수 발생했다. 이중 상반기 흥업은행과 농업은행은 모두 130여 개, 평안은행은 99개, 교통은행은 64개 상품들이 예상 수익율을 밑돌았다.

올 상반기 수익율이 ‘제로’거나 ‘마이너스’ 수익을 기록한 상품이 37개로 집계됐다. 특히 HSBC은행과 헝펑(恒丰)은행의 적자상품이 가장 많았다.

올 1분기 적자를 기록한 상품은 HSBC은행이 12개, 헝펑은행이 4개였다. 4월 원금손실을 기록한 5개 상품은 모두 HSBC 은행 상품으로 드러났다. 5월 만기 상품의 실제 수익율을 살펴보면, HSBC의 5개 상품은 원금손실 10%를 기록했다. 6월 만기 상품 중 실제 수익율이 마이너스를 기록한 상품은 8개로 이 또한 모두 HSBC은행 상품이다.

올 상반기 총 660개의 상품이 예상 최고수익율을 밑돌았으며, 이중 구조형 이재상품이 637개로 전체의 95% 이상을 차지했다. 구조형 이재상품은 고정수익자산과 금융파생도구가 결합한 상품으로 외환, 펀드, 주식 등의 자산과 연계된다. 설계상으로 구조형 이재상품의 투자수익율은 보통 연계자산의 결과와 깊은 연관이 있다.

애널리스트는 올들어 구조형 이재상품의 투자리스크가 차츰 두드러지며, 만기시 수익율을 밑도는 상품이 꾸준히 늘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주가지수 및 황금 연동상품의 경우, 매월 수익율를 밑도는 상품 수가 늘고 있는데, 이는 상품구조 중 설계된 매도세력과 실제 추이가 어긋났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투자자들은 구조형 상품의 좋은 투자수익을 원한다면 반드시 연계상품에 대한 정확한 판단과 방향을 잡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편 HSBC측은 이재상품의 수익부진 상황에 대해 “관련상품은 90% 원금보장 상품이며, 잠재투자 수익은 같은 기간 연계상품의 시장성과와 관련이 있다”며, “만기시 손실이 발생한 원인은 올1월 중화권 주식시장의 동요로 상품의 안전성에 제동이 걸렸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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