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바오닷컴 ㅣ 박장효 기자] 한때 혁신의 대명사로 불렸던 애플이 중국 언론으로부터 중국 폰보다도 못하다는 쓴소리를 들었다.

상하이 인터넷매체 펑파이뉴스(澎湃新闻)는 '애플, 중국서 낙오하다'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앞서 '혁신'의 대명사였던 애플이 현재는 혁신할 능력이 분명 모자란다"고 지적했다.

이같은 지적은 애플의 중국시장 실적이 뒷받침한다. 시장조사기관 카운터포인트(Counterpoint)의 최신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애플의 중국 시장점유율은 9%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무려 13.2%나 하락했다. 이는 2014년 6월 9.9%를 기록한 이후 최저치이기도 하다.

1위는 점유율 22.9%를 기록한 오포(Oppo)였으며 다음으로 화웨이(华为) 17.4%, 비보(vivo) 12% 순으로 나타났다.

신문은 애플이 이같이 뒤처진 이유에 대해 중국 로컬 폰보다 혁신에서 뒤처져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업계에 따르면 애플이 올해 출시할 예정인 아이폰7의 경우 듀얼 카메라, 무선충전 기능 등이 탑재될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이같은 기능이 아이폰에 처음 탑재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카운터포인트 관계자는 "애플이 시장에 내놓는 제품의 혁신 속도가 너무 느리다"며 "애플이 듀얼 카메라를 탑재한 아이폰을 내놨을 때쯤 스마트폰 유저는 이미 해당 카메라를 탑재한 스마트폰을 쓰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만약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들의 제품을 보면 엄청나게 빠른 속도로 혁신적인 제품을 잇따라 출시하고 있다"며 "더욱이 대화면 스크린을 선호하는 중국인에게는 오포, 비보와 같이 400~500달러(45만~56만원)에 더 많은 기능을 제공하는 스마트폰을 선호하고 있다"고 말했다.

애플의 중국에서의 매출 부진은 글로벌 시장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미국 월스트리트 애널리스트들은 애플의 3분기 예상 영업수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 감소한 422억달러(48조원)이었다. 이는 아이폰의 글로벌 매출이 17% 가량 감소한 원인이 컸다.

블룸버그의 자체 통계에서도 아이폰의 3분기 출하량은 아마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8.4% 하락할 것이라 전망했다.

신문은 "애플에게 있어 미국에 이어 2대 시장으로 부상한 중국에서의 매출 부진이 투자자들에게도 영향을 주고 있다"며 "애플은 거대한 신뢰의 위기에 직면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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