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업 수익률 저하 불가피”
중국 동영상스트리밍 업체 러스는 미국 TV업체 비지오를 20억달러에 인수한다고 26일 발표했다. 비지오는 2002년 대만계 미국인 왕웨이가 미국에서 세운 TV업체로 중국, 멕시코 등에서 제조한 중저가 TV를 수입해 판다. 한국에는 잘 알려져 있진 않지만 올 1분기 미국 TV 시장에서 17.8% 점유율을 차지해 삼성전자(37.1%)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LG전자, 소니를 훨씬 앞선다. 올 1월 슈퍼볼에 광고를 하기도 했다.
러스는 3년 전 TV 시장에 진출한 신흥 업체지만 지난 4월 71만대를 팔아 중국 시장점유율 1위에 오른 곳이다. 콘텐츠를 사면 TV를 저가 혹은 무상으로 주면서 점유율을 빠르게 늘렸다. 콘텐츠 판매가 주 수입원이어서 ‘중국판 넷플릭스’로 불린다. 자웨팅 러스 최고경영자(CEO)는 “콘텐츠와 TV를 엮어 세계 최대 TV업체가 되겠다”고 선언했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미국 시장에서 많은 수익을 내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중국 러스가 비지오 브랜드를 앞세워 약진할 경우 점유율 하락은 불가피하다. TV 업계 관계자는 “러스의 사업 방식이 미국에서도 통할지 지켜봐야 한다”면서도 “한국 기업들이 퀀텀닷 TV, OLED TV 등 첨단 기술을 앞세워 중국 업체가 따라오지 못하도록 하는 방법밖에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