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0일 연길인민경기장에서 펼쳐진 연변푸더와 산둥루넝의 경기에서 전반 44분경, 김승대 선수가 미드필드 지역에서 볼을 잡아 40미터를 돌진해 들어가서 우측에서 달려들어가는 지충국 선수에게 찔러주는 패스로 연결하자, 지 선수가 두명의 수비수가 따라붙는 와중에서도 침칙하게 골을 터뜨렸다.
연변푸더의 연승 행진이 전국적 주목을 받고 있다. 홈경기 필승이라고 할만큼 승률이 대단히 높다.

연변푸더가 이기는 이유를 분석하면 크게 두가지이다. 축구전문가들의 분석을 보면 보통 구장 안의 선수들에게서 그 원인을 찾고 있다. 한국 선수들의 활약을 강조해서 연변푸더의 성적을 폄하하려는 경향도 있다.

축구는 혼자 하는 경기가 아니라 구장의 11명 선수와 함께 코치진, 팬들과 함께 하는 경기이다.

홈경기에서 성적이 좋은 이유는 팬들의 역할이 커기 때문이다. 연변의 축구사랑은 유별나다. 이장수 감독이 충칭팀을 이끌며 좋은 성적을 내던 중국 프로축구 초창기의 그 열기가 느껴진다.

홈경기가 있는 날에는 연길인민체육장을 가득 메울 정도로 팬들이 열성적이다. 이같은 열기가 구장에서 뛰는 선수들에게 그대로 전달돼 승리의 힘이 되는 것이다.

또 다른 원인은 연변푸더가 선진축구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최근 국제축구의 트렌드이며 박태하 감독이 이를 잘 적용했기 때문이다.

연변푸더의 골인은 상당수가 역습의 결과이다. 30일 지충국의 골인도 빠른 역습을 통해서 얻은 골이다. 골문을 지키며 체력을 보강하고 있다가 기회가 오면 집중력을 발휘해서 골을 내는 전술이다.

볼 점유율이 많으면 체력 소모가 크고 문전 앞에 상대 수비가 집중된 경우에는 골을 넣기가 쉽지 않다. 그러나 이같은 공격 중에 볼이 상대팀으로 넘어가면 상대팀에게 볼과 함께 넓은 공격 공간을 허용하게 된다.

연변 푸더는 이같은 전술로 재미를 보고 있다. 이같은 전술은 선수층이 두텁지 않은 팀이 실점을 줄이고 결승골을 터뜨려 승리를 낚는 전술이다.

스포츠는 스포츠이다. 국적, 민족의 논리를 들이대면 유치한 스포츠로 전락한다. 유럽 강호의 축구리그치고 국제화 안 된 곳이 없다. 이를 따라 배우고 있는 중국축구계에서 국적을 강조하는 건, 오히려 중국축구 발전의 발목을 잡는 결과를 낳을 뿐이다.

연변푸더의 성적은 팬들의 뜨거운 축구사랑이 가장 큰 원인이라고 볼 수 있다. 그 뜨거운 열기로 연변푸더의 기세가 살아났다. 그 열기가 식지 않는 이상, 연변푸더의 승리는 계속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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