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2020년 빅브러더 사회 구축 목표
29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중국 저장성의 대도시 항저우에 사는 천리는 최근 학생용 교통카드로 지하철을 타려다 적발됐다. “딸에게 주려고 산 교통카드를 실수로 그었다”고 해명했지만 소용없었다. 지하철 보안 관계자에게 “개인 신용평가 점수가 하락할 것”이라는 경고를 들었다. 항저우에선 심심찮게 목격할 수 있는 모습이다. 중국 정부가 2020년 전국 시행을 목표로 하는 사회적 신용평가 시스템 시범도시로 항저우가 선정됐기 때문이다.
중국 정부는 2014년 사회적 신용평가 시스템 구축 작업에 나서겠다고 발표했다. 당시 금융거래 정보와 담보물이 없는 개인이나 소상공인도 금융회사 대출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명분을 내걸었다. 납세실적, 모기지(주택담보대출) 이용 실적, 교통법규 위반 등과 같은 공공정보뿐 아니라 온라인 제품 구매 기록, 호텔 및 항공권 예약기록, 보험료 납부기록 등의 빅데이터를 집대성해 개인 신용도를 점수화하는 방식이다.
중국 최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업체 텐센트,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알리바바, 중국 최대 민간 보험사 핑안보험 등 8개 기업이 이미 사회적 신용평가 작업에 참여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