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rea.net] 지하철 안, 카페, 도서관 등 공공장소에서 인터넷 접속을 위해 무선인터넷 와이파이(Wi-Fi)를 찾는 것이 이제 일상이 됐다. 하지만 접속자가 몰리면 속도가 느려질 뿐만 아니라 해킹의 위험도 있다. 이런 와이파이의 한계를 보완하기 위해 발광다이오드(LED) 조명을 활용한 인터넷 접속 기술 ‘라이파이(Li-Fi)’가 등장했다.

2011년 영국 에든버러대 해럴드 하스(Harald Haas) 교수가 처음 제안한 기술로 '라이트 피델리티(light-fidelity)'를 줄인 말이다.

라이파이는 사람의 눈이 인지하지 못할 정도의 빠른 속도로 LED조명을 켜고 끄는 것을 반복해 데이터를 전송하는 기술이다. 라이파이는 켜져 있는 LED 조명을 이용하기 때문에 추가 에너지 소비가 적고 기존 무선통신 주파수 대역보다 1만 배 넓은 가시광 대역을 이용함으로써 와이파이에 비해 1백 배 넘는 전송속도(최대 초당 224GB, 1초에 1.5GB 영화 18편 다운로드 가능)를 구현할 수 있다. 특히 전자파 간섭 문제로 병원, 항공기, 원자력발전소 등에서 사용이 제한되고 있는 기존기술의 약점도 극복할 수 있다.

한국도 와이파이를 대체할 미래 통신기술로서 라이파이 기술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특허청은 지난 21일 한국의 라이파이 기술 특허출원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라이파이 기술 특허출원이 2004년부터 2015년까지 총 437건에 이른다. 2004년 2건, 2006년 11건으로 서서히 증가하다가 2009년 40건, 2010년 67건까지 급증한 뒤 매년 30건 이상 출원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 한국전자통신연구원 연구진이 LED조명을 활용한 무선인터넷 접속 기술을 시연하고 있다.
2015년까지의 특허 출원 동향을 분석해 보면 대기업이 37%로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대학은 25%, 외국기업은 13%, 국내중소기업은 12%로 뒤를 이었다. 출원인별로 보면 삼성전자가 111건으로 1위를 차지했고 이어 한국전자통신연구원과 국민대학교 산학협력단이 각각 41건과 24건으로 2, 3위를 차지했다. 외국기업 중에는 퀄컴(Qualcomm)이 16건으로 5위를 차지했다.

특허청 관계자는 "한국 정부와 지자체들의 지속적인 노력으로 LED 조명의 보급률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어 라이파이 실현의 토대가 마련되고 있다"며 "빅데이터 및 사물인터넷 분야에서 대용량의 데이터 통신이 요구되고 있어 지금이야말로 라이파이 관련 기술에 대한 연구와 이에 다른 상용화 및 특허출원에 주의를 기울여야 할 때"라고 말했다.


이하나 코리아넷 기자
사진 한국전자통신연구원
hlee10@korea.kr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