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바오닷컴 ㅣ 한태민 기자] 중국에서 '최순실 게이트'를 의미하는 단어인 '구이미먼(闺蜜门)'이 올해 10대 신조어로 선정됐다.

중국 인터넷매체 관찰자넷(观察者网)의 보도에 따르면 지난 20일 중국 국가언어자원감측연구센터, 상무인서관(商务印书馆) 등은 베이징에서 공동으로 주최한 '한어정리(汉语盘点) 2016' 행사에서 올해의 10대 신조어, 10대 유행어, 10대 인터넷언어 등을 선정해 발표했다.

주목할 부분은 최순실의 국정농단을 의미하는 단어가 올해의 10대 신조어와 10대 유행어에 각각 포함됐다는 점이다.

중국 언론은 '최순실 게이트'가 국내 언론을 통해 알려진 후 '구이미(闺蜜, 여자의 여성 절친을 의미하는 중국어 단어)'라는 단어를 사용해 이 사건을 '구이미먼'으로 지칭해왔다.

또한 '심복의 내정간섭'을 의미하는 '친신간정(亲信干政)'은 남중국해, 브렉시트, 항저우G20, 알파고 등 단어와 함께 '올해 10대 유행어'로 선정되기도 했다.

'한어정리' 행사는 지난 2006년부터 매년 한해를 뒤흔들거나 이슈가 됐던 사건을 네티즌으로 하여금 평가케 한 후 하나의 한자 또는 한자로 구성된 단어를 발표해 현재의 중국을 압축해 이해할 수 있도록 해 왔다.

올해의 국내 한자는 규범을 뜻하는 '법 규(规)' 자가 선정됐으며 단어로는 '작은 목표(小目标)'가 선정됐다. '작은 목표'는 중화권 최고 부호인 왕젠린(王健林) 완다(万达)그룹 회장이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부자가 되려면 '1억원을 벌겠다' 등 작은 목표를 정해놓고 진행하는 게 좋다"고 말해 화제가 됐었다.

국제 한자는 변화를 뜻하는 '변할 변(变)' 자가 선정됐으며 단어로는 '일대일로(一带一路)'가 선정됐다. '일대일로'는 중국이 추진 중인 신 실크로드 전략으로 중앙아시아와 유럽을 잇는 육상 실크로드(일대)와 동남아시아와 유럽, 아프리카를 연결하는 해상 실크로드(일로)를 뜻하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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