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바오닷컴 ㅣ 한태민 기자] 현재 중국에서 널리 쓰이고 있는 한어 병음의 아버지로 불리는 언어학자가 112세의 나이로 타계했다.

신화(新华)통신 등 중국 언론의 보도에 따르면 지난 14일 새벽 3시 30분, 중국의 유명 언어학자인 저우유광(周有光)이 베이징 셰허(协和)병원에서 숨을 거뒀다. 그는 전날 112세 생일을 맞이해 화제가 되기도 했었다.

청나라 시대 말기인 1906년 장쑤성(江苏省) 창저우(常州)에서 태어난 저우유광은 북양(北洋) 군벌, 중화민국(中华民国), 중화인민공화국 등 중국 근현대사를 겪은 산 증인이다.

1923년 중국 최초의 서양식 대학인 상하이 세인트존스대에 입학해 경제학과 언어학을 전공하고 1933년 결혼 후 부인과 함께 일본으로 유학한 후 1945년 중국 최초의 저축은행인 신화(新华)은행에서 일하기 시작했다. 미국 뉴욕과 유럽지사에서 일하며 일과 공부를 병행했는데 유럽에서 현지인들이 알파벳 공부를 중시하는 것을 보고 자모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

이후 1949년 고국으로 돌아온 저우유광은 푸단(复旦)대학 경제연구소와 상하이재경대학 교수를 역임했고 이 과정에서 병음과 문자개혁과 관련된 논문, 서적을 발표했다. 이는 공산당 중앙위원회가 쉽고 새로운 표기법을 만들 필요에 따라 창설한 중국문자개혁위원회의 주목을 끌었고 저우유광은 연구원으로 초빙돼 본격적인 문자연구를 시작했다.

저우유광은 위원회에서 중국어를 로마 알파벳으로 표기하는 현대식 발음 표기법인 한어병음인 '한어병음정사법기본규칙(汉语拼音正词法基本规则)'을 제정했다. 당시 위원회에는 15명의 학자가 있었지만 병음 설계는 그의 주도로 이뤄졌다.

은퇴한 후에도 언어학, 문화 공부를 계속했고 타계 이전까지 300편이 넘는 논문을 발표했다.
관련뉴스/포토 (6)
#태그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