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찜통에서 막 쪄낸 찐빵은 쌀쌀한 날씨에 손에 쥐고 한 입씩 베어먹는 겨울철 간식의 별미다.
[Korea.net] 김이 모락모락 피어 오르는 손바닥만한 간식이 추위로 얼은 손과 몸을 녹여준다.

추운 날씨에 호호 불어가며 한 입씩 베어 먹는 군고구마, 찐빵, 호떡, 어묵꼬치는 겨울철 인기 간식이다. 고소한 냄새를 풍기며 군침을 돌게 하는 이런 간식들이 이제는 길거리뿐 아니라 어디서든 간편하게 먹을 수 있도록 진화하고 있다.
▲ 겨울철 길거리에서 먹는 갓 구운 군고구마는 손과 몸을 녹여주는 인기 간식이다.
겨울철 하면 떠오르는 간식으로 군고구마를 빼놓을 수 없다. 찬 바람이 부는 겨울이 되면 드럼통 속을 구르며 장작불에 익어가는 군고구마를 길거리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갓 구워낸 군고구마를 반으로 갈라 두 손으로 번갈아 쥐고 먹는 재미가 쏠쏠했다.

이런 추억 속 군고구마를 편의점이나 백화점에서도 언제나 쉽게 즐길 수 있다. 일부 편의점에서는 석쇠 위에 노랗게 익은 고구마를 맛볼 수 있다. 군고구마의 맛을 재현한 제품들도 있다. 말린 고구마를 오븐에 구워 군고구마의 향과 색감을 느낄 수 있는 '맛 고구마', 군고구마 특유의 식감을 살린 '쫀득한 고구마' 등이 대표적이다.
▲ 김이 모락모락 나는 찐빵은 추위로 언 몸을 따뜻하게 만든다.
찜통에서 막 쪄낸 찐빵도 겨울철 별미다. 찐빵은 '호호 불어 먹는 빵'이라고 해서 '호빵'으로 불리기도 한다. 쫄깃한 빵과 달콤한 팥의 조합이 입에 착 붙는 기존 찐빵 역시 현대인들의 생활에 맞춰 진화하고 있다. 전통적인 단팥·야채 맛을 넘어 색다른 맛이 나오고 있다.

대형마트에서 구매할 수 있는 찐빵 종류에는 피자, 순백우유, 불고기, 쇠고기커리 등이 있다. 편의점에도 다양한 종류의 찐빵이 판매된다. 편의점마다 자체브랜드 찐빵을 출시해 각 지점에 따라 커스터드 크림, 꿀씨앗이 들어간 것을 맛 볼 수 있다.
▲ 지난 19일 통인시장에서 만난 호떡은 찬 바람이 부는 겨울에 달콤하고 따뜻함을 가져다 줬다.
밀가루나 찹쌀가루 등으로 반죽한 후 설탕 소를 넣어 튀겨낸 호떡도 먹기 간편해졌다. 종이에 싸서 먹는 꿀이 뚝뚝 떨어지는 호떡은 어릴 적 시절을 생각나게 하는 간식거리 중 하나다.

설탕 소가 들어간 옛 길거리 호떡과 달리 다양한 조리 방법으로 만들어 내는 호떡들도 있다. 꿀, 야채, 고기 등이 들어간 호떡도 판매된다. 가정에서 프라이팬, 전자레인지를 이용해 쉽게 만들어 먹을 수 있다. 냉동 호떡제품도 옥수수, 검은깨, 녹차, 호박 등 더욱 다양해져서 추운 날씨에 줄을 서서 먹지 않아도 된다.
▲ 겨울철 먹는 어묵꼬치는 구수한 맛과 따끈한 국물로 추운 몸을 녹여준다.
어르신들의 귀가 길을 잠시나마 녹여주던 어묵꼬치는 길거리 간식에서 한 단계 고급화된 모습으로 찾아볼 수 있게 됐다. 부산의 삼진어묵과 고래사 어묵 등 지방의 유명상품이 서울로 진출하면서 인지도가 상승하고 어묵도 특별해졌다.

고래사 어묵에서는 갈치와 조기로 만든 구수한 어묵도 맛 볼 수 있지만 게살어묵, 떡말이 어묵, 치즈어묵 등 새로운 조합도 접하게 된다. 어른부터 어린이까지 어디서나 먹을 수 있는 간식이 되어 겨울철 별미를 더욱 특별하고 다양하게 즐길 수 있다.


이하나 코리아넷 기자
사진 전한 코리아넷 기자
hlee10@korea.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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