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75년 한 겨울 경복궁 경회루 연못이 완전히 결빙된 가운데 옷도 얇게 입은 아이들이 스케이트를 타고 있다.
[Korea.net] 옛날 겨울은 더 추웠다. 국가기록원이 17일 홈페이지에 공개한 사진만 봐도 그 당시 얼마나 추웠는지 짐작하는데 부족함이 없다.

많은 사람들이 올라서도 괜찮을 정도로 한강은 완전히 결빙됐고 그 얼음의 두께는 성인 무릎 높이에 이를 정도였다. 지금처럼 손난로나 발열내의도 없던 시절이었지만 사람들은 동장군의 기세에 눌리지 않았다. 오히려 요즘 사람들보다 더 많은 활동을 하면서 겨울을 즐겼다.

경회루와 한강에서는 스케이트를, 계곡 혹은 논바닥 위 빙판에서는 썰매를 타는 아이들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었다. 지금하고는 비교 할 수 없을 정도로 맑았던 한강에서는 얼음에 구멍을 뚫고 낚시를 했고, 더운 여름을 대비해 얼음을 채취했다.
▲ 1957년 사람들이 한강에서 얼음을 채취하고 있다. 이 오래된 사진은 당시의 추위와 함께 한강이 얼마나 맑았는지는 가늠 할 수 있게 해 준다.
한강에서 얼음을 채취했던 기록은 조선왕조실록에서도 찾을 수 있다. 그리고 그 얼음을 저장했던 곳이 서빙고와 동빙고로 1396년 설치됐으며 지금도 지명으로 남아있다. 서빙고는 국립중앙박물관이 위치한 용산구 서빙고동에 동빙고는 성동구 옥수동에 있었다.

국가기록원이 공개한 ‘기록으로 보는 그 시절 겨울 풍경’ 기록물 39건(동영상 14, 사진 24, 팸플릿1) 가운데는 1954년 개최된 전국동계체육대회에 출전한 스키선수들의 모습도 있다.

국가기록원 홈페이지(www.archives.go.kr)를 방문하면 더 자세한 내용을 확인할 수 있다.


윤소정 코리아넷 기자
사진 국가기록원
arete@korea.kr
▲ 1956년 완전히 결빙된 한강을 찾은 시민들이 피겨스케이팅 대회를 지켜보고 있다.
▲ 1976년 추위에 아랑곳하지 않고 한강으로 나온 강태공들이 얼음낚시를 하고 있다.
▲ 1954년 전국동계체육대회 스키 종목에 출전한 선수들이 경기에 앞서 모여 있다. 요즘과 같이 고글, 헬멧 등 안전장구를 제대로 갖추지는 못했지만 대회에 임하는 진지한 모습은 동계올림픽에 출전하는 선수와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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