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세점 중국인 매출 사드 여파에도 급증

롯데면세점 매출 23% 늘어
신세계 강남점 150% 급증

유커 의존 높은 신규면세점
"목표치 70%도 안돼" 씁쓸
[한국경제신문 ㅣ 강영연 기자] 춘제(중국 설) 특수가 올해도 이어졌다.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배치 결정에도 춘제 기간(1월20~30일) 백화점, 면세점에서 중국인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큰 폭으로 늘었다. 중국인 단체 관광객인 유커는 줄었지만 개별 관광객인 싼커가 늘어난 영향이다. 한국관광공사는 춘제 연휴에 중국인 관광객이 지난해보다 4.5% 늘어난 14만여명이 방한한 것으로 추정했다.
◆춘제 특수에 웃은 면세점 백화점
면세점 매출은 급증했다. 롯데면세점은 춘제 관련 행사를 시작한 지난 20일부터 30일까지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3% 늘었다. 신라면세점도 같은 기간 매출 증가율이 18%를 기록했다. 두 면세점 매출에서 중국인 관광객이 차지하는 비중은 전체의 70%를 웃돈다.

춘제 특수의 큰 원인은 개별 여행객의 증가다. 중국 정부가 지난달 한국 항공사가 신청한 전세기 운항 신청을 불허하는 등의 영향의로 단체 관광객은 줄었지만 싼커는 늘었다. 신세계면세점 관계자는 “춘제 기간에 방문한 싼커 수가 연휴 전보다 20% 넘게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신라면세점에서 운영하는 인터넷면세점 중국몰의 실적도 좋아졌다. 신라면세점 관계자는 “최근 싼커들은 스마트폰을 이용해 온라인 쇼핑을 많이 한다”며 “온라인 부문 매출이 전체 매출을 끌어올렸다”고 설명했다.

백화점도 싼커 특수를 톡톡히 봤다. 신세계백화점은 춘제 기간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82.5% 늘었다. 특히 개별 관광객이 많이 찾는 강남점 매출은 150.3% 급증했다. 모든 점포에서 중국인 매출이 증가한 현대백화점에선 무역센터점 증가율(38.3%)이 가장 높았다. 이혁 현대백화점 마케팅 팀장은 “개별 관광객이 많이 찾는 무역센터점과 압구정본점이 중국인 관광객 매출 증가를 이끌었다”며 “중국인이 좋아하는 수입의류, 명품시계 등의 판매가 크게 늘었다”고 설명했다.
◆단체 여행객 비중 줄여야
반면 단체 관광객 의존도가 높은 신규 면세점은 큰 재미를 못 봤다. 명동, 강남 등 싼커들이 많이 찾는 곳이 아닌 용산 여의도 등에 자리를 잡은 탓이다. 신규 면세점 관계자는 “사드 이슈가 불거진 작년 하반기 이후 매출 성장세가 주춤해졌다”며 “중국 최대 명절인 춘제 연휴가 있어 매출 반등을 기대했는데 목표치의 70%도 달성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면세점들은 춘제 이후에도 중국인 관광객을 잡기 위해 다양한 행사를 연다. 신세계면세점은 올해 말까지 모든 구매 고객에게 남산타워 입장권, 한복 체험권 등을 증정한다. HDC신라면세점도 이달 말까지 선불카드, 이마트 할인권, 식사권, 스파 이용권 등을 주는 행사를 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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