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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우리나라 원양해운업의 시초인 한진해운이 결국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습니다.

업황 악화와 유동성 부족으로 법정관리에 들어간지 반년만에 결국 법원이 파산 선고를 내렸습니다.

이준흠 기자입니다.

[기자]

우리나라 해운산업의 주춧돌인 한진해운이 끝내 역사속으로 사라졌습니다.

서울중앙지방법원은 지난 2일 회생절차 폐지 결정 이후 2주동안 이해관계자의 항고가 없자 한진해운의 파산을 선고했습니다.

상장도 폐지됐습니다.

1977년 국내 최초 컨테이너 전용선사로 문을 연 한진해운은 국내외 선사와 항만을 인수하며 덩치를 키웠고 선복량 기준 세계 7위까지 성장했지만 결국 40년만에 간판을 내리게 됐습니다.

삼성과 LG는 물론 월마트, 홈디포 등 글로벌 기업을 고객으로 유치해 2000년 초반에는 세계 최대 해운동맹 CKYH의 중심축 역할을 했습니다.

하지만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사세는 급격히 기울었습니다.

글로벌 운임 폭락과 더불어 호황기 때 장기 계약한 선박 임대료는 유동성 부족이란 부메랑으로 돌아왔습니다.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경영권을 넘겨받아 자금 지원에 나섰지만 이미 때는 늦었고 결국 지난해 8월 법정관리에 들어갔습니다.

곧바로 벌어진 대규모 물류대란 사태에서 최은영 전 회장의 부실 경영과 해운업 특성을 고려하지 않은 정부 구조조정이 문제로 지적되기도 했습니다.

한때 1천300명이 넘던 직원들은 한진해운의 빈자리를 대신할 현대상선과 SM상선으로 뿔뿔히 흩어져 지금은 남은 50여명이 마지막 정리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이로써 수송보국, 운송업으로 국가를 일으키겠다는 창업주의 꿈을 뒤로 하고 한진해운은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게 됐습니다.

연합뉴스TV 이준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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