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바오닷컴 ㅣ 한태민 기자] 한국, 중국, 일본의 부가가치 창출 능력을 비교한 결과 한국이 가장 낮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현대경제연구원이 최근 발표한 '동북아 서플라이체인 변화와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자국에서 생긴 수요로 인해 발생하는 부가가치 유발 계수는 한국은 0.711로 일본(0.825)이나 중국(0.808)에 비해 낮았다.

이는 한국에서 수요가 1이 생겼을 때 한국에서 발생하는 부가가치는 0.711에 불과하지만, 일본에서는 수요 1이 생기면 일본은 0.825의 부가가치를 만든다는 뜻이다.

이번 분석은 현대경제연구원이 2000~2014년 국제투입산출표(WIOD)를 근거로 실시했다.

보고서는 한국의 부가가치 창출능력이 상대적으로 낮은 원인에 대해 한국이 수입해 중간재로 만들어 중국에 수출하고 중국이 최종재로 만들던 동북아 3국의 제조업 체인이 중국에 의해 깨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중국의 경우 자국산 중간재의 투입비중이 꾸준히 확대되면서 ‘탈 수입산화‘가 진행되고 있다. 2000~2014년 사이 중국의 중간투입률은 62.8%에서 67.2%로 4.4% 증가했고 같은 기간 한국은 54.9%에서 59.9%로 증가했다. 중국의 중간수요에서 자국산 투입비중은 2004년부터 상승추세를 보이면서 2014년에는 62.9%를 기록하는 등 중간재 국산화가 빠르게 진행됐다.

반면 역내 수입산(한국, 일본산) 투입비중은 2004년 1.6%를 기록한 뒤 점차 감소하여 2014년에는 0.6%에 그치면서 중간재의 ‘탈 역내수입산화’가 진행되고 있다.

더욱이 한국과 일본의 최종수요 증가에 의한 중국의 생산유발효과는 커지고 있으나 중국의 최종수요가 한·일의 생산을 유발하는 효과는 감소하고 있다.

한국의 최종수요에 의한 중국의 생산유발계수는 2000년 0.037에서 2014년 0.148로 급증, 일본의 최종수요에 의한 중국의 생산유발계수도 2000년 0.01에서 2014년 0.051로 증가하는 등 한·일의 최종수요 증가로 인한 중국의 생산유발효과는 커지는 추세이다.

반면 중국의 최종수요 1단위 증가할 때 한국과 일본의 생산유발효과는 각각 2000년 0.033, 0.041에서 2014년에는 0.028, 0.018로 감소하는 등 중국의 최종수요 증가에 따라 한국과 일본의 생산이 동반 증가하는 효과가 점차 감소하고 있다.

보고서는 "우리나라가 일부 핵심부품의 대일본 수입의존도가 여전히 높고 또 해외에 진출한 기업들이 한국으로부터의 부품조달 대신 현지조달을 택하는 비중이 점차 늘어나면서 국내 부가가치 창출활동을 견인하는데 한계가 있다"고 전했다.

또한 "한국도 연구·개발과 기술혁신을 통해 고부가가치 산업육성에 집중해 소재부품의 국산화율을 제고시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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