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이신(微信) 공중계정 '위론(聿论)' 3월 1일 기고문】
덩위원(邓聿文) 중국 차하얼(察哈尔)학회 연구원
"우리는 반드시 대중에게 '롯데 보이콧'을 선동해야 하는가?"

롯데그룹 이사회가 성주골프장을 한국 내 사드 배치 기지로 삼는데 동의하는 결정을 내리자, 중국 관영 언론은 한국을 징벌하고 롯데를 보이콧해야 한다는 여론을 조성하기 시작했다.

이같은 행위을 가장 먼저 시작한 것은 환구시보(环球时报)였다. 환구시보는 사설을 통해 대중에게 "롯데를 공격하고 한국을 징벌하라"고 호소했고 이어서 다른 관영 미디어도 선전기구를 가동했다.

실례로 신화사는 다음과 같이 롯데를 공격했다. "어느 국가의 인민이 외국기업이 자국에서 많이 벌면서 자국의 국가이익에 손해를 입히는 행위를 용인하겠는가? 롯데는 '국가안보'를 고려해 한국 군부문과 부지를 교환했으니 중국 소비자 역시 '국가안보'를 고려해 이같은 기업, 이같은 상품에 아니라고 말할 수 있다"고 말이다.

중국청년보(中国青年报) 역시 '우리는 국가 이익 앞에 롯데에 아니라고 말해야'라는 제목의 기고문으로 롯데를 비난했다.

"한국기업이라는 이유로 롯데가 중국의 국가이익에 손해를 입히는 행위를 공개적으로 했다. 주요 원인은 바로 약자 앞에 강하고 강자 앞에 약한 것으로 한국의 보수세력과 미국의 강경파의 견해가 일치했다. 롯데가 일부러 소홀히 한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근년 들어 양호하게 발전한 한중관계는 롯데로 하여금 양국의 경제무역 협력의 전형적인 수익자 중 하나가 되게끔 했다. 그런데 이번 롯데가 뒷일을 고려하지 않고 고집을 부린 것은 분명 중국 시장과 소비자의 항의와 보이콧에 부딪칠 것이며 중국 민중은 완벽하게 '애국'하는 롯데에 아니라고 말할 이유가 생겼다"

이같은 언론은 인민일보 해외판 공식계정인 '협객도(侠客岛)' 등도 있다. 이후에도 다른 관영 언론 및 매스미디어도 롯데를 비난하고 공격하는 대열에 합류할 것이다.

만약 위에서 언급한 롯데를 비난하는 언론이 오로지 관영언론으로만 제한되면 공산주의청년단 중앙위원회가 곧바로 직접적으로 롯데 보이콧을 호소하는 정부기구가 되고 공식 계정에서도 "청년들이여, 우리는 나쁜 놈의 앞잡이가 된 롯데를 멀리 해야 한다!"고 호소하고 큰 글씨로 "중국은 이같은 롯데를 환영하지 않는다"고 쓸 것이다.

그리고 최근 일부 민중이 플래카드로 롯데의 중국 매장에서 항의시위를 하는 것을 봤다. 다행스러운 것은 이전의 민중이 대대적으로 일제를 보이콧한 것과 같은 대규모 항의시위는 아직 나타나지 않았다는 것이다. 하지만 사태의 발전에 따라 향후 이같은 시위가 발생할지는 알 수 없다.

필자는 민중이 자발적으로 한국에 항의하고 롯데 제품을 보이콧하는 것을 반대하지 않는다고 공개적으로 밝힌다. 소박한 애국심이든 다른 동기든 상관없이 모두 반대하지 않는다. 모든 개인은 자유로운 선택을 할 권리가 있고 민주는 선택할 능력이 있는 사람에게 스스로 선택하게끔 했다. 다만 본인은 그 선택의 결과를 받아들일 준비만 되면 다른 사람은 이를 반대하면 안 된다. 어찌됐든 이같은 민족의 이익과 관련된 일에서는 말이다.

마찬가지로 필자는 정부가 한국을 징벌하고 롯데를 공격하는 것 역시 반대한다고 공개적으로 밝힌다.

우리는 미국이 일부 국제적 업무에 있어 자국의 이익과 법규를 위반한 외국기업에게 종종 몽둥이를 꺼내든 것을 봤다. 실례로 미국은 시리아, 북핵문제에 있어 중국 기업을 제재한 적이 있다. 원인은 그들이 미국 내 제재법령을 어겼기 때문이다.

한국이 사드 배치를 하는데 롯데가 골프장을 사드 부지로 내놓는 것에 동의한 것은 중국의 입장에서 국가 안보에 중대한 위협이 돼 자연스럽게 제재와 공격을 받는 것은 당연하다. 따라서 만약 관영언론이 정부가 한국에 보복을 가해야 한다고 호소하는 것에 조금도 반대하지 않는다.

사실 필자는 정부가 한국에 제재를 가하는게 너무 늦었다고 여긴다. 지금까지 보낸 제재위협은 오로지 언론에만 국한됐고 실질적인 행동은 하지 않았다. 만약 한국이 지난해 사드 배치를 발표한 후 중국이 바로 대사 초치 등 일부 강경한 정치적 수단을 취했으면 아마도 한국의 태도를 바꾸고 급하게 사드 배치를 결정하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관련 부문은 이 문제에 대한 판단에 있어 심각한 실수를 했다. 박근혜 대통령에게 문제가 발생했고 한국 내부는 몹시 혼란스러워 사드 배치는 취소되거나 최소한 연기될 것이라고 말이다. 정책 결정 수립은 이같은 야바위 노름식으로 판단하는 게 흡사 실수가 없는 듯하다.

하지만 필자는 현재 관영언론과 공식 부문에서 민중의 롯데 보이콧을 부추기는 것은 반대한다! 우리가 이같은 미련한 행동을 한 것이 적지 않았고 효과는 어땠는가?

과거 외부세계에서 중국에게 불리한 일이 발생하기만 하면 공식부문은 민중을 선동해 거리에서 불만을 표시하도록 했고 이는 중국 인민의 의지라고 말했다.

만약 이같은 일이 맨 처음에 일부 효과가 있으면 두번째 효과는 반감될 것이고 세번째, 네번째에는 아예 효과가 없어지고 오히려 역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 이같은 상황을 우리가 적게 봤다고 할 수 있는가? 마지막까지 선동 후 어떻게 결말을 지을 것인지는 반대로 공식부문의 하나의 난제가 됐다.

롯데의 이번 사건에 있어 필자는 정말로 이것이 재차 발생하지 않길 바란다.

롯데를 보이콧하는 이유에 있어 관영 언론은 의외로 이같이 전했다.

"아마도 누군가는 롯데가 한국기업으로서 국가안보와 관련된 문제에 있어 정부에게 (부지) 제공을 협조하는 것은 크게 비난할 바가 못 된다고 여길 것이다. 하지만 자국의 안보이익을 지키는 것을 다른 국가의 안보이익을 희생하는 것을 댓가로 해서는 안 된다. 중국은 이미 한국 측에 공동으로 문제를 해결할 방법을 모색할 것을 원한다는 의사를 전했지만 한국은 이에 대해 들은체 만체 하고 미국의 사드 배치 가속에 몰두했다.

시험삼아 물어보자! 어떤 국가의 인민이 외국기업이 자국에서 많이 벌며 자국의 국가이익에 손해를 입히는 일을 용인할 수 있겠는가? 롯데가 '국가안보'를 고려해 한국 군 부문에 부지를 교환할 수 있다면 중국 소비자 역시 '국가안보'를 고려해 이같은 기업, 이같은 상품을 아니라고 말할 수 있다!"

롯데는 한국기업으로 당연히 한국의 이익을 우선시한다. 만약 기업의 독립 또는 중국 시장을 이유로 중국의 이익을 크게 하는 것은 어찌 뜻밖의 일이 아니라고 할 수 있겠는가!

이 문제에 있어 우리는 사고를 바꾸기만 하면 이 이치를 이해할 수 있다. 만약 중국기업으로 바꿔보면 정부가 자신에게 협조하길 원하는데 어찌 협조하지 않겠는가? 기업이 협조하지 않아도 분명 중국에서 버텨 나갈 수 있고 설령 정부가 이를 처벌하지 않더라도 민중 역시 기업에 대해 지탄을 보낼 것이다.

그렇다면 롯데가 만약 골프장을 군 부문에 넘기지 않았다면 바로 한국 민중이 "간악하다!"고 욕하는 것이 두렵지 않았다는 것이다. 경제적 이익과 국가안보 사이에서 중국 기업이 하지 못할 바에야 왜 일개 한국기업을 심하게 비난하고 분노를 그에게 표출하는가!

필자는 공식부문이 롯데를 처벌하는 것을 반대하지 않는다. 하지만 민중, 민심을 빌미로 삼아서는 안 된다. 민중이 롯데를 좋아할지, 보이콧을 할지 여부는 그들 스스로의 일이다. 현재 이는 매우 비정상적인 현상이다.

(만약 굴기를 한다면) 중국 굴기의 중요한 시기에서 적절한 민족주의와 애국주의는 필요하다. 하지만 과도하게 민족주의와 애국주의를 동원하고 선동하는 것은 스스로의 국력을 무한대로 강화하는 것이다. 대체적으로 "나같은 대장부를 치면 아무리 멀리 있어도 반드시 섬멸하겠다"는 것은 분명 매우 가소롭다.

사실 이는 강력함의 표현이 아니다. 반대로 민족의 품성이 허약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다. 역사의 쓰라린 교훈이 멀지 않았음을 명심하고 꼭 기억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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