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찰자넷(观察者网) 3월 6일 기고문】
자오커신(赵可心) 칼럼니스트
"롯데 회장 가짜뉴스, 어떻게 생산됐나?"

지난 이틀간 "신동빈 롯데 회장이 중국인은 기개가 없다"고 말한 뉴스가 재차 민중의 분노를 솟구치게 만들었다. 내용은 기본적으로 다음과 같다.

한국 '글로벌뉴스아이(중국명 环球新闻眼)'는 롯데그룹 신동빈 회장과 인터뷰를 했다. 기자는 현재 중국인의 롯데 보이콧에 대해 롯데그룹은 어떠한 생각이 있는지를 질문했을 때 신동빈 회장은 웃는 얼굴로 이렇게 답했다.

"걱정할 필요 없다. 중국인은 매우 모리배이며 기개도 없고 혈기도 없어 우리가 가격을 낮추면 그들을 바로 구입한다. 저는 롯데의 중국시장에서의 전망이 매우 낙관적이다. 이전의 경험으로 미뤄보면 그들은 마치 지나가는 바람과 같이 일정기간 보이콧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동빈 회장은 여기까지 보고 렌즈를 보고 한번 웃은 후 "마치 '슈퍼스타K5'에서 처럼 허세부리고 격정이 넘치는 등 일련의 격동이 지나가고 나면 마치 아무런 일이 없었던 것처럼 될 것이다. 우리가 할인을 하기만 하면 중국인은 마치 큰 이득을 보려는 벌떼처럼 달려들 것이다. 몇년 전 일본 제품, 필리핀 과일을 보이콧했지만 결과적으로 그 풍파가 지나간 후 그들의 판매량은 급증했다. 당신은 중국인을 이해하지 못한다. 그들 모두 모리배라 우리는 그 무엇도 걱정하지 않는다. 중국인이 가장 관심가지는 것은 자신의 이익이며 국가에 대한 책임감은 우리와 다르게 매우 적다" (끝)

한중관계가 냉각고 롯데가 중국인의 보이콧을 받는 상황에서 "중국인", "모리배", "기개가 없고 혈기가 없다" 등 어휘는 국민의 정서를 도발했고 대규모 확산을 불러 일으켰다.
그리고 이 소식은 분명 검사해도 증거가 없는 가짜 뉴스이다. 신동빈은 이같은 말을 한 적이 없고 한국에는 '글로벌뉴스아이'라는 매체가 없다.

이 가짜뉴스는 어떻게 생산됐고 누가 배후에서 움직였는가? 이 글은 이에 간단한 분석을 하고자 한다.

위에서 언급한 내용을 가장 먼저 발표한 것은 아이디 '란신거(蓝心阁)'의 네티즌이다. 그는 지난 3일 오전 10시 9분, 모 커뮤니티에 '오리지널(原创)'이라는 태그를 달고 '롯데그룹 회장 : 중국인은 모리배, 우리가 가격 낮추면 살 것'이라는 제목의 게시글을 게재했다.
이 게시글의 출처는 한국의 '글로벌뉴스아이'지만 관찰자넷은 이 매체를 찾아내지 못했다.

웨이보(微博, 중국판 트위터) 회원인 '오직 비아냥(just吐槽)' 역시 "1시간 동안 한국 인터넷에서 출처를 찾지 못했다. 여러해 동안 뉴스를 봤지만 한국에 이런 매체가 있는 줄은 몰랐다"고 밝혔다.

한국 현지 검색사이트인 네이버에서 '신동빈'으로 검색해봐도 관련 뉴스는 여전히 지난해에 머물러 있다. 당시 한국은 막 미국과의 사드 배치 협조를 발표했고 삼성 갤럭시노트7 폭발사고가 있을 때 였다. 신동빈 회장은 이 시기에 거액의 뇌물수수 혐의로 구속영장이 신청된 상태였다.

그리고 관찰자넷이 유일하게 찾은 관련 한국뉴스는 인터넷매체인 뉴스웨이(NNewsway)의 보도였다. 보도에 따르면 롯데그룹 회장은 어떠한 매체 인터뷰도 한 적이 없다는 것이었다.
비록 출처가 불분명하고 사실도 확실치 않지만 '란신거'는 당일 4개의 관련 게시글을 계속해서 게재했고 관련 조회수도 별로 많지 않았다.

이처럼 많은 사람이 보지 않은 게시글은 아이디 '작가 탕원리(作家唐文立)'의 네티즌이 스크랩하며 인기를 끌기 시작했고 스크랩 수는 5천회를 넘었다.

적지 않은 사람이 진실을 의심하는 댓글을 남겼지만 이 회원은 이에 답하지 않았고 웨이보를 삭제하지도 않았다.
이 게시글에서 '작가 탕원리'로부터 유일하게 회신을 받은 인기 댓글은 "당신은 어떤 작품이 있는가?"였다.
다시 '작가 탕원리'의 웨이보로 돌아가보면 'V인증(실명인증)'이 없고 내용도 대다수가 민족정서를 선동하는 발언이다. 이같은 회원이 스크랩한 출처 불분명의 소식은 분명 많은 민중이 롯데 회장에 대해 말과 글로 성토하게 만들었다.

그렇다면 왜 유언비어를 날조한 사람은 이같은 가짜 뉴스를 만든 것인가?

이는 사람들로 하여금 지난해 저우쯔위(周子瑜, 한국 인기 걸그룹 트와이스의 타이완 멤버) 사건을 연상시킨다.
저우쯔위가 황안(黄安)으로부터 '타이완 독립' 제보를 받은 후 그녀의 소속사인 JYP는 여론의 압력을 겪을 대로 겪고 심지어 저우쯔위가 '하나의 중국'을 인정케 했다.

당시 "JYP가 중국인은 건망증이 심하다고 말했다"는 유언비어가 있었는데, 이는 분명 권위가 인정되는 출처가 없었다.
똑같은 방식이 APA호텔 회장에게도 발생했다. 다만 다른 것은 이는 사실이라는 것이다.

APA 모토야 도시오 회장은 앞서 공개적으로 "몇달 후에 사람들은 무슨 일이 있었는지 잊어버리고 오로지 이름만 기억할 것이다. 따라서 아마도 이 지명도로 이번 사건으로 발생한 손실을 메꿀 것"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공개 발언은 APA를 강력히 반대하는 여론의 목소리를 불러 일으켰다.

아마도 사람들은 스스로 잊을 것을 두려워해야만 이같은 격정적 방식으로 오래 기억해야만 하는가?

그렇지만 이같이 악의적으로 애국정서와 반한 정서를 선동하는 유언비어는 반대로 상대방에게 공격의 무기가 된다.

'오직 비아냥'의 네티즌은 "한국 온라인에서 '중국에서 반한정서를 만들어내기 위해 가짜뉴스를 제작했다'는 내용의 뉴스가 나왔다. 애국은 무의미한 입씨름이 아니며 적일수록 매우 신중해야 하고 허점을 보이지 않아야 진실이다"고 지적했다.

유언비어를 만들어 자국민의 대립 정서를 불러 일으키고 심지어 과격행위를 하게는 것은 절대로 애국주의가 아니며 '천하가 혼란해지지 않을까봐 걱정하는' 엉큼한 심리이다.

애국은 반드시 공명정대하고 정정당당해야 한다.
관련뉴스/포토 (12)
#태그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