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 관심을 갖고 유학을 오게 된 계기는.
2014년 한국에 처음 왔다. 사실 한국에서 유학할 계획은 아니었다. 그 해 멕시코에서 대학교를 다니고 있었는데, 한국 학생들을 만났다. 근데 그 친구들의 문화와 노는 방식이 너무 맘에 들었다. 그 중 가깝게 지내던 친구 한 명은 한국에 놀러 오면 재워준다는 말을 늘 했었다. 그 친구가 떠나고 다음 학기가 시작됐는데, 한국에 가보고 싶다는 생각을 문득 했다. 그래서 한 학기 휴학을 했고, 한국어도 배우고 여행도 할 계획으로 한국에 오게 됐다.
한국에 온지 얼마 안돼 한 네트워킹 이벤트에서 IT 벤처기업 대표를 만났는데, 그분과 남미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다 그 회사에 취직을 하게 됐다. 그렇게 한국에서의 직장생활이 시작됐다. 일년 후 회사와 재계약을 하려던 시점에 친한 친구가 학교를 마치라고 조언을 해줬다. 그래서 고려대학교로 편입을 하기로 마음 먹고, 다시 학생이 됐다.
-유튜브 채널은 언제부터 시작했나.
유튜브 활동은 2015년 1월부터 시작했다. 초반에 반응이 생각보다 괜찮았기 때문에 학교를 다니면서 파트타임으로 해볼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할 수 있었다.
-처음부터 유튜브 채널의 컨셉을 ‘라티나 사람’으로 정했나. 예전부터 구상했던 아이디어인지.
멕시코에서 살 때 한류 팬들이 주변에 많았다. 그때 아이디어를 얻게 됐다. 한국드라마, 화장법, 음악 등에 빠져있는 남미 여학생들이 너무 많은데 그들을 충족시켜줄 만한 스페인어 콘텐츠가 부족했다. 비즈니스 관점에서 가능성이 보였다.
멕시코에서도 해볼 생각이 있었지만 자신감이 없었다. 한류 팬들이 라티나 (남미 여자)가 하는 말을 관심 있게 들어줄지 몰랐다. 그러다 한국에 오고 나서 친구들과 함께 해보려고 했지만 같이 하겠다는 친구가 없었다. 그래서 혼자 도전해 보기로 결심했다. 다행이 결과가 좋았다.
-‘라티나 사람’의 주요 관객은 멕시코에 사는 한류 팬들인지.
꼭 그렇지만은 않다. 다만 브라질 다음으로 중남미에서 가장 큰 나라가 멕시코이기 때문에 팬들이 그곳에 집중돼 있을 뿐이다.
-정기 구독자들은 주로 어느 나라 사람들인가.
멕시코가 제일 많고, 그 다음으로 페루, 칠레, 콜롬비아, 미국. 그렇게 5개국에 팬들이 가장 많다. 그 외에도 에콰도르, 볼리비아, 스페인, 코스타리카, 푸에르토리코, 쿠바도 있다.
-동영상을 모두 스페인어로 제작하는 이유도 중남미 팬들을 위해서인가.
대체적으로 내 동영상은 스페인어권 사람들을 위한 콘텐츠다. 물론 다른 언어권 팬들도 있긴 하다. 최근 몇몇 동영상에 자막을 달기 시작했는데, 촬영부터 편집까지 직접 다 하기 때문에 시간이 부족해 자막까지 넣지 못 할 때도 있다. 영어 자막을 추가한 동영상도 있고, 한글 자막도 올린 적이 있다. 한국 팬들도 볼 수 있도록 노력 중이다.
-한국에도 팬들이 있는지.
한국 팬들도 있긴 하다. 어떤 팬들은 이메일을 보내기도 한다. 주로 스페인어를 배우고 있는 한국인들이 내 동영상을 찾아 보는 것 같다. 고려대 캠퍼스를 소개하는 동영상을 올린 적이 있는데, 어느 날 한 학생이 나를 보고 인사하면서 ‘라티나 사람’ 채널을 잘 보고 있다고 말해서 깜짝 놀랐다. 알고 보니 고려대 스페인어과 학생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