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직장인의 애환을 다룬 웹툰 ‘미생’이 일본 문화청 미디어예술상 만화부문 우수상을 수상했다. 2015년 8월 윤태호 작가와 단행본으로 출간된 ‘미생’.
[Korea.net] ‘미생(未生)(작가 윤태호)’이 만화의 본고장인 일본에서도 인정받았다.

일본 문화청은 “아트, 엔터테인먼트, 애니메이션, 만화 부문에서 전 세계 88개국의 응모작을 포함한 4천34개 작품을 심사한 결과 미디어예술상 만화부문 우수상으로 ‘미생’이 선정됐다”고 16일 밝혔다. 우수상은 대상에 이어 2위에 주어지는 상으로 한국작품으로는 ‘미생’이 유일하게 선정됐다.

심사위원으로 참여한 일본 만화가 이누키 가나코(犬木加奈子)는 ‘미생’의 선정 이유에 대해 ”작가 이름을 보기 (전)까지 어딘가 접근하기 어려운 신선함을 느꼈지만 그림의 표현력과 이야기에 빨려 들어갔다”며 “등장인물이 때로는 패배하고 때로는 승리하며 바둑판에서 수가 이어지듯 이야기가 전개되는 구성력은 훌륭하다”며 그림과 이야기 구성력 등 작품성을 높게 평가했다.

이누키 작가는 또 “현대 한국 청년들이 직면한 학력사회와 경제성장의 부작용 문제를 다루고 있어 공감이 간다. 일본 또한 같은 상황이 오래 지속됐다”며 “‘(욕심이 없는) 사토리 세대(悟り世代)’의 일본 청년들도 (미생의) 작은 바둑판과 같은 사회의 승부를 읽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미생’은 바둑밖에 모르던 청년 장그래가 프로 입단에 실패한 후 대기업 계약직으로 입사하여 고군분투하는 모습을 그렸다. 2014년 tvN에서 드라마로 방영되어 좋은 반응을 얻었다.

‘미생’의 일본어판은 지난해 일본 대형 출판사 고단샤(講談社)에서 출판됐고 후지TV ‘호프 기대치 제로의 신입사원(HOPE, 期待ゼロの新入社員)’이라는 제목의 드라마로도 리메이크됐다.


김은영 코리아넷 기자
사진 전한 코리아넷 기자
eykim86@korea.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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