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바오닷컴 ㅣ 강희주 기자] 미국 항공사가 예약 초과로 인해 승객 일부를 내리게 하는 과정에서 질질 끌려간 남성이 60대 화교인 것으로 알려져 중국 현지에서 이에 대한 비난 여론이 거세게 일고 있다.

인민일보 해외판 해외넷(海外网) 등 중국 언론의 보도에 따르면 11일 오전, 트위터를 통해 한 노인이 공항 직원들에 의해 질질 끌려가는 장면이 담긴 영상이 온라인을 통해 급속히 확산됐다.

50초 분량의 영상에는 항공기 좌석에 앉아 있던 노인이 공항 보안요원 3명에 의해 강제로 질질 끌려가며 심지어 노인의 얼굴에서 피가 흐르고 있는 장면이 담겨 있다.

이같은 영상은 미국 유나이티드항공의 시카고-루이빌 노선 항공기에서 촬영된 것으로 심지어 이 노인은 69세의 화교 의사로 다음날 수술일정 때문에 탑승을 원하고 거세게 반항했지만 결국 끌려나간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영상은 중국판 트위터 웨이보(微博)에서도 급속히 확산되며 현재까지도 웨이보 핫이슈 1위를 차지하고 있다. 대다수 네티즌은 "해도 너무했다", "어떻게 승객을 저렇게 끌어내릴 수 있냐?", "명백한 인종차별이다", "해당 항공사를 보이콧해야 한다" 등 비난을 퍼부었다.

항공사 측은 이에 대해 "예약이 초과되는 바람에 '보상금을 줄테니 승객 4명이 주동적으로 내려달라'고 요청했으나 나서는 승객이 없어 무작위로 추첨된 승객을 내리게 하는 과정에서 이같은 일이 발생했다"고 해명했지만 미국 현지 언론은 "목적지에 가야 하는 항공사 직원들이 뒤늦게 도착하자 이 직원들을 태우기 위해 승객들을 내리게 한 것"이라고 전했다.

심지어 미국 유나이티드항공 CEO는 직원들에게 보낸 내부 서한에서 "우리 승무원들은 프로페셔널하며 규정에 따라 행동했다"고 밝혀 비난 여론은 더욱 거세지고 있다. 중국 네티즌들 뿐 아니라 미국 네티즌들 역시 "명백한 항공사의 잘못이다"며 유나이티드항공을 비난하고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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