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저널 | 이민정 기자] 일흔이 넘은 나이에도 20대 못지 않은 학구열을 불태우고 있는 한국인이 있어 화제다. 지난 2일 신경보(新京报)에 따르면 75세의 한국인 유학생 김영준씨가 베이징 대외경제무역대학의 박사학위를 취득했다고 보도했다.

2007년에 처음 중국에 온 김영준씨는 2013년 71세의 늦은 나이로 대외경제무역대학에 입학했다. 동기들 사이에서 ‘김씨 할아버지(金爷)’로 불린 그는 젊은 친구들 못지 않은 학구열로 학업에 임했다.

1942년 5월 생인 그는 서울대학을 졸업하고 1965년 사법고시를 합격해 20년간 검사를 지낸 이력을 갖고 있다. 검사 퇴직 후 변호사를 하면서 자식들 뒷바라지에 나섰고 이후에는 자신이 하고싶은 일을 하면서 살고 싶은 마음에 중국을 찾았다고 전했다.
지난 1일 김 씨의 논문답변이 2시간 넘게 진행됐다. 논문 주제는 독일, 미국, 한국, 일본과 중국 등 각국의 현행 제도, 사법부와 개혁 방안을 비교하고 합리적인 운영 방안을 설명한 내용이다.

“초고 당시 총 80만 자 분량의 논문을 써왔다. 지금까지 박사 논문 중에 이렇게 방대한 양은 본적이 없다. 책을 내도 될 정도였다”고 논문 지도교수인 황용(黄勇)교수가 말했다. 덧붙여 “중국에서 발간되지 않은 참고 서적의 경우 해외에 가서까지 구입해서 읽는 열정을 보였다”며 칭찬했다.

총 198페이지에 달하는 논문 내용에 대해 5명의 심사 위원들은 전원 만장일치로 ‘통과’ 시켰고 외국인임에도 문장 표현 능력이 탁월하고 내용이 명료하고 상세한 것을 높이 평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써 지난 2012년 중국정법대학(中国政法大学)을 졸업한 이후 두번째 박사 학위를 취득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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