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러 정상회담 "北 원유 공급 중단에 협조 요청"..."막다른 길에 몰면 안 돼" / YTN

[앵커]
문재인 대통령이 한반도 주변 4강 가운데 미국에 이어 두 번째로 러시아를 방문했습니다.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는 경제협력 분야에서 여러 합의를 했지만, 북핵 문제 해법을 두고 이견을 보였습니다.

김도원 기자입니다.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동방경제포럼 참석을 위해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를 방문했습니다.

첫 일정은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이었습니다.

문 대통령은 북한의 계속되는 도발을 멈추고 핵 문제를 근원적으로 해결할 방안을 모색하자고 강조했습니다.

[문재인 / 대통령 : 여기서 북한의 도발이 멈추지 않으면 통제할 수 없는 국면으로 빠져들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두 정상은 북한의 핵과 미사일 개발을 용납할 수 없다는데 공감하고 북한의 핵실험을 규탄했습니다.

하지만 북핵 문제에 대한 구체적 해법을 두고서는 인식차가 뚜렷했습니다.

문 대통령은 북한에 대한 원유공급 중단 등 강력한 제재에 동참해달라고 요청했지만, 푸틴 대통령은 그렇다고 북한이 핵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고 민간 피해만 생길 거라며 호응하지 않았습니다.

[블라디미르 푸틴 / 러시아 대통령 : 한반도 사태는 제재와 압력만으로는 해결할 수 없습니다. 감정에 휩싸여 북한을 막다른 골목으로 몰아세울 필요는 없습니다.]

경제 분야에서는 한·유라시아 FTA 체결 추진 등 경제 협력을 한층 더 강화하기로 했습니다.

[문재인 / 대통령 : 극동 지역 개발이 양국의 번영은 물론 북한의 변화와 참여까지 이끌어 내어 향후 본격적인 3각 협력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착실하게 협력 기반을 준비해 나가기로 하였습니다.]

회담 뒤 문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과 함께 평창 동계올림픽 홍보관을 방문하고 올림픽 성공을 위한 러시아의 협력을 요청했습니다.

이어서 문 대통령은 바트톨가 몽골 대통령과도 정상회담을 열고 양국 간 경제협력 등을 논의했습니다.

한·러 정상은 세 시간 가까이 대화를 나눴지만, 대북 원유 공급 중단 등의 해법을 두고는 상당한 의견 차이를 나타낸 것으로 보입니다.

블라디보스토크에서 YTN 김도원[dohwon@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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