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허한국성(众合韩国城) 디디몰을 관리, 운영해온 베이징푸하오밍(北京富浩明) 최화 총경리
베이징 동물원 맞은 편에는 베이징 최대의 의류도매상가가 형성돼 있다. 서울의 동대문운동장 의류도매상가와 같은 건물이 4개 정도 있다. 이들 상가에서는 한국의류를 모두 취급하고 있는데, 그 중에서 한국의류로 명성이 제일 높은 곳은 중허한국성(众合韩国城), 디디몰.

디디몰은 서울 동대문운동장의 밀리오레를 그대로 옮겨놓은 것 같다. 의류, 신발, 액세서리, 아동복 등 2,3층 110개 점포에는 현재 서울에서 판매하는 상품들이 판매되고 있다. 평일에도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로 사람이 붐빈다. 한국에서 물건이 들어오는 월요일, 목요일에는 이른 아침부터 각 지방에서 물건을 하러 온 ‘사장’들이 넘친다.

이곳 동물원 의류상가에는 베이징 뿐만 아니라 톈진, 동북3성, 허베이성, 내몽고 등 중국 북방 지역 전역에서 물건을 하러 온다. 한국에서 물건이 들어오는 날은 각 점포마다 하루 매상을 1천만원에서 최고 3천만원까지 올린다.

평소에는 베이징의 유행에 민감한 젊은층 소비자들이 즐겨 찾는다. 평소에도 110개 점포에서 하루평균 1만 위안(한화 180만원) 어치의 물건을 팔고 있다. 일주일 판매량을 계산하면 중허한국성에서만 하루에 최소 2억원치의 한국 상품이 판매되고 있는 셈이다.
▲ 중허한국성(众合韩国城) 디디몰
디디몰을 관리, 운영해온 베이징푸하오밍(北京富浩明) 최화 총경리는 동물원 의류상가에서 십수년째 사업해온 이곳의 터줏대감이다. 최 총경리에게 디디몰의 성공비결을 물으니 ‘한국드라마’ 덕분이라고 말한다.

중국 초고속인터넷을 통해 중국 전역에서 한국과 거의 동시에 방영되는 한국드라마는 중국 주민들일상생활의 한 부분이 되었다. 이와 같은 한국드라마의 흥행이 중국 현지에서 한국상품 판매에 훌륭한 효자역할을 하고 있다.

최 총경리는 이외에도 “한국 의류의 디자인, 색감, 실용성 등이 중국 소비자의 마음을 사로 잡고 있다.”고 설명했다. 똑같은 천이라도 색감이 다르고 디자인이 다르니 감각 있는 젊은 여성들이 특히 좋아한단다. 그리고 세탁을 해도 변형되지 않아 소비장에게 한국의류의 품질을 인정받고 있다.

디디몰은 이와 같은 한국의류상가로 자리를 굳혀왔다. 한국에서 직수입한 정품을 취급하지 않으면 점포를 내주지 않는다. 2004년 중허가 자리 잡기 전에는 물건만 좋으면 먼저 원가로 점포를 내주고 돈이 벌리면 점포임대료를 올리는 방식으로 한국성의 질을 높여왔다.

디디몰의 점포 운영자들은 대부분 서울에 파트너가 있다. 한중 교류가 활발해지면서 서울에 친척이나 친구가 있어서 이들이 서울에서 베이징으로 물건을 보내는 방식으로 최신 유행의 의류를 제때 공급 받고 있다.

점주들의 연령층도 바꼈다. 이전에 비해 젊은층의 감각 있는 점주들이 개성 있는 물건을 확보하고 젊은 소비자들을 상대하고 있다. 2000년대 초창기 동물원 의류상가에는 40, 50대의 점주들이 한국의 재고품을 가져다 팔았지만 지금은 달라졌다.

중허한국성에 점포를 내기 위해 줄을 서 있을 정도이다. 베이징의 여느 백화점 못지 않다. 최 총경리는 기존 아이템과 충돌하지 않으면서 중국 소비자에게 통할 수 있는 새로운 아이템을 찾아 디디몰의 상품을 지속적으로 새롭게 구성하고 있다.
*** 본 기사는 한국언론진흥재단 후원으로 작성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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