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국 정부가 북한의 불법무기 프로그램과 연계된 혐의로 라트비아 민간은행에 대해 제재 조치를 내렸다고 미국의소리 방송이 전했습니다.

미국이 북한과의 거래를 이유로 외국 은행을 제재한 것은 이번이 세 번째입니다.

김문경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미 금융범죄단속반이 라트비아 민간은행인 ABLV에 대해 미국 금융시스템 접근을 차단하는 제재를 발표했다고 미국의소리 방송이 보도했습니다.

ABLV가 유엔 안보리가 지정한 제재 대상들과 거래했으며, 이 같은 불법적인 금융활동에는 북한의 탄도미사일 조달 혹은 수출 등도 포함됐다고 방송은 전했습니다.

이에 따라 ABLV의 미국 내 계좌 개설과 유지가 금지되고, 미국 금융시스템으로의 접근도 차단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미국이 북한과의 거래를 이유로 외국 은행을 제재한 것은 이번이 세 번째입니다.

첫 번째는 지난 2005년 마카오 방코델타아시아에 대한 제재 조치로 당시 이 은행에 있던 북한 자금 2천500만 달러가 동결됐습니다.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던 북한은 이듬해 1차 핵실험을 단행하며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북한의 도발이 잇따랐던 지난해에는 중국 단둥 은행에 비슷한 조치가 내려졌습니다.

최근 북한과의 탐색적 대화 가능성을 언급했던 미국이 은행 제재 카드를 꺼내 든 것은 대화와 압박이라는 양동작전의 일환으로 해석됩니다.

북한의 대화공세로 남북관계가 변곡점을 맞은 상황에서 평창올림픽 이후 미국이 대화와 압박 가운데 어느 쪽에 무게를 둘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YTN 김문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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