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계 호주 기업인 불법 로비 의혹, UN으로 확대 | 톱뉴스
호주 정치권을 수차례 논란 속으로 몰아간 중국계 기업인의 불법 로비 의혹이 유엔으로까지 확대된 것으로 확인됐다.

호주 정치권에서 널리 알려진 중국계 호주인 억만장자 기업인 차우 차크 윙 씨가 존 애쉬 전 유엔총회의장에게 뇌물을 건넨 의혹을 받고 있는 사실이 뒤늦게 공개됐다.

자유당 소속의 앤드류 해이스티 연방하원의원은 지금까지 C-C-3(Co-Conspirator 3)으로 알려진 의혹의 중국계 기업인의 신원을 의원면책특권을 앞세워 전격 공개했다.

존 애쉬 전 유엔 총회의장은 지난 2015년 뇌물수수 혐의로 미국 검찰에 기소됐으나 이듬해 6월 뉴욕 자택에서 돌연 사망했다.

해이스티 의원은 중국 출생의 호주 기업인 차우 씨가 지난 2017년 중국에서 열린 부동산 투자 설명회에 애쉬 전 유엔 총회의장의 참석의 대가로 22만5천 달러의 뇌물을 건넨 의혹을 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상하합동 안보 및 정보위원회를 이끌고 있는 해이스트 의원은 "차우 차크 윙 씨가 당시 유엔총회의장이던 존 애쉬에게 뇌물을 공여한 당사자임을 호주국민들과 연방의회에 공개하는 것은 자신의 책무가 됐다"면서 "차우 씨는 중국공산당과 폭넓은 관계를 가져온 인물로 국익 차원에서 그의 신원을 공개한다"고 밝혔다.

해이스티 의원의 발표 내용에 따르면 차우 씨는 지난 2004년 이후 여야 모두에 400만 달러의 후원금을 지원했고, 국내 대학에도 무려 총 4500만 달러의 성금을 답지했다.

시드니 UTS 대학의 한 건물은 그의 이름을 내걸고 있을 정도다.

앞서 지난 2017년 디 오스트레일리안 지는 차우 씨가 중국 공산당의 기관원이라는 의혹을 제기했으나 당사자는 이를 단호히 공박한 바 있다.

말콤 턴불 연방총리는 해이스티 의원이 그의 신원을 공개할 지 여부를 사전에 보고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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