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말들이 방목돼 자라고 있는 펑닝바상초원의 모습



가랑비가 내리던 7월의 첫 주말, ‘베이징 산사람들’과 함께 푸른 초원이 펼쳐진 허베이성청더시펑닝현(河北省承德市丰宁县) 바상(坝上)초원으로 일상탈출을 시도했다.

















베이징에서 펑닝바상초원으로 가는 길

중국의 10대 절경이라는 명성에 걸맞게 펑닝바상초원은 우리에게 그 모습을 좀 처럼 쉽게 드러내지 않았다. 베이징 외곽 111번 국도를 따라 허베이성의 농촌 풍경을 감상하고, 코까지 시큼거리게 하는 문 없는 재래식 화장실 체험도 했으며, 예상치 못한 차 사고 정체로 1시간 동안 꼼짝 못하고 앉은 자리에서 기다려야 했다.



그렇게 차를 타고 굽이굽이 산 넘고 강을 지나 7시간을 달려가고 나서야 해발 1,750미터 위치한 펑닝만족자치현(丰宁满族自治县)으로 통하는 관문(입장료 1인당 30위안)에 이를 수 있었다.



펑닝자치현은 중국 정부에서 지정한 4A급 여행지로 한해 수백만 명이 찾는 관광명소다. 이곳의 7월 평균 기온은 17.4도, 전체 인구는 37만여 명이다. 그중 60%이상이 만(满)족이며, 몽고(蒙古)족과 회(回)족 등 14개 소수민족이 살고 있다.



말과 양들이 뛰어 노는 동화속 푸르른 바상초원
















▲ 양떼들을 몰고 귀가하는 하이류투 마을주민



‘바상’이라는 뜻은 높은 산간 지역의 평원을 말한다. 펑닝바상은 작은 티끌하나 없는 끝없이 펼쳐진 푸른 초원으로 마치 어릴적 동화 속 모습처럼 말과 양들이 방목돼 뛰어 놀고 있었다.



내몽고와 근접해 있는지라 몽고의 전통 이동 가옥인 바오(包)와 같이 유목생활의 흔적들도 엿볼 수 있었다.



우리 일행이 묶은 하이류투(海留图) 마을은 30여 가구 50여명의 주민들이 모여살고 있는 곳이었다. 이들은 대부분 오랜 세월을 함께 살아온 혈연관계로 맺어진 토착민들로 그들은 양을 치고 말을 기르며 외지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숙박, 식당, 초원 관광 등을 통해 돈을 번다.



바상초원 여행을 시작했다. 저마다 말에 대한 두려움은 있었지만 영화속 주인공처럼 말(1시간 30분, 30~40위안)을 타고 초원을 달린다는 생각에 잔뜩 분위기가 고조됐다. 하지만 초보자들에게는 마부의 도움없이 말을 통제하기는 쉽지 않은지라 긴장의 끈을 한시도 놓칠 수 없다.



초원을 가로지르며 스피드한 여행을 원한다면 기동성 있는 4륜 오토바이(시간당 50위안)를 타고 질주하는 짜릿한 즐거움을 느낄 수 있다.



평생 잊지 못할 추억의 한 장면, 바상초원의 일출

















▲ 산 정상에 올라 본 바상초원의 일출



한 낮 초원여행으로 허기진 배를 채우고자 한다면 이곳의 별미인 양바베큐(1근 15위안)를 먹어보자. 현장에서 직접 양을 잡아 바베큐를 만들어 먹을 수 있는 양고기 카우러우(考肉)는 호기심을 자극하는 보는 재미와 맛이 있다.



주민들이 운영하는 여행자 숙소는 하루 20~100위안까지 가격이 다양하며 비수기와 주중에는 충분히 할인이 가능하니 기억해 두자.



해질녘 바상초원의 모습은 그야말로 황홀함 그 자체다. 갈색빛 석양이 푸른 초원을 뒤덮으며 연출해내는 장관은 평생 잊지 못할 추억의 한 장면을 연출한다. 뿐만 아니라 200m 남짓한 바상초원 산 정상에서 일출을 바라보는 것 역시 일품이다.



한 낮 뭉게구름이 퍼져 있는 바상초원의 청명한 하늘, 오염되지 않은 맑은 공기는 도심 속 생활에 지친 사람들이 일상속으로의 귀환을 어렵게 만든다. 백문이불여일견, 이번 여름 가족과 함께, 애인, 친구, 직장 동료와 함께 푸른 초원이 있는 펑닝파상초원으로의 여행을 떠나보자.[온바오 임현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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