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중교민 2천여명 경기장 찾아 열광적 응원



中 관객 “베이징 아닌 서울같다”















▲ 환상적인 연기를 펼치고 있는 김연아



환상적인 연기로 우승한 김연아(18∙군포수리고)가 재중 교민들을 활짝 웃게 했다.



지난 8일, 중국 베이징 수도체육관에서 열린 2008-2009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피겨스케이팅 시니어 그랑프리 3차 대회 ‘컵오브차이나’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김연아는 128.11점을 받아 총첨 191.75점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이날 2천여명의 중국 베이징 현지 교민과 유학생은 ‘피겨 요정’ 김연아를 응원하기 위해 경기장을 찾았다. 교민들은 응원구호가 적힌 플랜카드를 경기장 곳곳에 걸어 놓고 태극기를 흔들며 "김연아"를 연호했다.



12명의 선수 중 제일 마지막으로 출전한 김연아가 경기장에 등장하자 관중석은 들썩이기 시작했다. 이내 간단한 연습 스케이팅을 마친 김연아가 경기를 시작하려 하자 관중들은 숨죽이며 그녀의 연기에 집중했다.



아라비아 공주 스타일의 빨간색 드레스를 입은 김연아는 ‘세헤라자데’ 음악에 맞춰 연기를 시작했다. 김연아는 우아하면서 역동적인 연기를 펼치며 트리플 플립-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에서 콤비네이션 스핀까지 세계 최고의 기술을 선보였다.



하지만 김연아는 대회 첫날(6일) 쇼트프로그램에서 트리플 플립과 트리플 토룹 컴비네이션을 구사하던 중 논란이 됐던 감점에 해당하는 '롱 엣지'를 받은 후, 이날 경기에서 또 다시 주의에 해당되는 '어텐션'을 받았다.



김연아의 경기가 끝나자 장내가 떠나갈 듯한 함성과 박수가 터져나왔고, 관중들은 완벽한 연기를 펼친 김연아에게 수십개의 인형과 꽃을 던지며 기뻐했다.



이 광경을 지켜본 중국인 리진(35)씨는 “이곳이 베이징이 아닌 서울에서 열리는 경기같다”며 멋진 김연아의 연기와 열광적인 응원을 보낸 한국인들에 놀라워했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 김연아는 “오늘 너무 많은 분들이 경기장을 찾아 응원해 줘 힘이 됐다”며 팬들에게 고마움을 표시했다.



한편, 이날 경기에서 일본의 안도 미키는 총점 170.88점으로 2위를 차지했으며, 3위에는 핀란드의 라우라 레피스토가 159.42점으로 3위에 올랐다.



이번 대회 우승으로 김연아는 지난 2006년 그랑프리 4차 대회를 시작으로 5개 대회 연속 우승이라는 대기록을 세웠으며, 다음달 경기도 고양시에서 열리는 시니어 그랑프리 파이널 대회 출전을 확정지었다.



김연아는 9일 오후 갈라쇼를 마친 뒤 훈련지인 캐나다로 돌아가 그랑프리 파이널까지 훈련에 매진할 계획이다. [온바오 임현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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