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중미국대사관이 자체로 측정한 베이징 대기오염정도가 베이징시가 발표한 수치와 큰 차이를 보여 논란이 되고 있다.



홍콩신문, 밍바오(明报)는 24일, 베이징시 차오양구(朝阳区)에 위치한 주중미국대사관이 자체적으로 베이징시보다 미세먼지를 더 잘 관측할 수 있는 대기오염 측정기(PM2.5 기준)를 설치했다고 보도했다.



주중미국대사관은 측정 결과를 몇 시간마다 한 번씩 대사관 트위터(twitter) 블로그에 게재하고 있는데, 이에 따르면 베이징시에서 공식적으로 발표하는 수치는 PM10을 기준으로 하고 있어 실제로는 오염이 더욱 심각하다.



주중미국대사관의 지난 18일 측정 결과에 따르면, PM2.5를 기준으로 미세먼지 농도가 미국 기준으로 '위험' 수위를 넘었다. 심지어는 잠시지만 최고치인 500㎍/㎥을 기록하기도 했는데, 이같은 측정결과는 트위터를 통해 공개됐다.



미국 타임지도 이날 베이징에 '검은 스모그'가 덮였다고 보도했다. 시가 공포한 바에 의하면 이날 대기오염은 '매우 가벼운 오염'이었다.



베이징시 기상청 관계자는 "측정 결과에 차이가 있을 수 있다"며 "환경보호국이 발표하는 숫자는 하루 평균치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 그는 "미세먼지농도가 500㎍/㎥을 기록한 18일, 베이징시도 같은 결과를 측정해 냈지만 대체적으로 정상인 수치라 걱정할 필요 없다"고 덧붙였다.



한편, 기상전문가 장밍잉(张明英)은 "미세먼지 PM10은 직경 10μm(1μm=1mm의 1/1000) 수준으로, 인간의 폐에 들어가도 다시 나올 수 있지만, PM2.5는 입자가 더욱 작아 폐에 들어가고 인체에 남을 수 있어 더 큰 해를 끼친다"며 PM2.5 미세먼지의 위험성을 경고했다.



현재 PM10과 PM2.5 모두 국제 표준으로 채택되어 있으며, 베이징 기상청은 공식적으로는 PM10을 사용하지만 PM2.5도 측정하고 있으며, 앞으로 PM2.5의 미세먼지농도도 공개할 예정이다. [온바오 한성훈]



*PM10, PM2.5 : 미세먼지 입자의 크기를 나타내는 수치. 숫자가 클 수록 입자의 크기도 크다. 미국에서는 두가지 모두 규제하고 있으나 중국에서는 PM10만을 기준으로 하고 있다. 미세먼지는 크기에 따라 흡착되는 곳이 달라 유해성에서 차이가 있다. 특히 PM2.5는 폐포까지 침투해 잠재적 유해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관련뉴스/포토 (12)
#태그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