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설명: 정율성씨의 딸 정소제 여사가 국가민족사무위원회의 이덕수 주임(오른쪽 첫 번째)과하얼빈시위원회의 두우신 서기 등과 함께 부친의 전시관을 둘러보고 있다./임영빈 기자)



(흑룡강신문=하얼빈) 김호 기자 = "앞으로, 앞으로, 앞으로 우리의 대오는 태양을 향하여..."

지난 달 25일 중국 헤이룽장성 하얼빈시의 하얼빈 경비구사령부. 인민음악가인 조선족 정율성 생애사적 전시관 개관식장에서는 '중국인민해방군 군가'가 장엄하게 울려퍼졌다.



정율성 전시관은 하얼빈시 시위원회, 시정부, 하얼빈경비구에서 공동으로 설립한 것으로 면적이 1천350평방미터로 정율성씨 생전의 역사사진 등 실물 200여점을 독특한 설계방식으로 배열하여 정율성씨의 위대한 일생을 구현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



이날 개관식에는 중앙통일전선부 전 부부장, 소수민족 정책을 총괄하는 장관급 부처인 국가민족사무위원회의 이덕수(李德洙.중국명 리더주) 전 주임, 유정송 전 중국군사과학원 원장 유정송 상장, 중국 연안 정신연구회 비서장을 역임한 소희승 중장 등 민족지도자, 군 고위장성과 하얼빈시 시위원회의 두우신 서기, 박일 선전부장 등 정부 지도자들이 대거 석했다.



이날 개관식에는 정율성씨의 딸인 정소제 씨 특별 참석해 부친이 전에 사용했던 피아노로 '연안송'을 연주, 전시관을 마련해준 하얼빈 인민들에게 감사를 표했다.



정율성씨의 부인으로 신중국 정부 수립후 첫 외국 주재 여자 대사를 지낸 정설송(91) 여사는 령에다 건강문제로 개관식에 참석하지 못하고 꽃바구니에 '율성: 당신의 음악이 음악도시에서 활짝 피어나게 되었습니다'라는 기념사를 써보내왔다.



1918년 당시 전남 광주에서 출생한 정율성은 1933년 중국에 와 난징, 상하이 등 지역에서 항일 투쟁활동에 참여했다. 전국적인 항일투쟁이 벌어지면서 산베이(陝北)공학과와 루쉰(魯迅)의 신예술학원 음악학부에서 공부하고 1938년 8월 중국인민항일군정대학 정치부에서 음악 교육을 맡으며 이듬해 1월 중국공산당에 가입했다.



유명한 작곡가였던 정율성씨는 연안에 있던 기간 많은 중요한 작품을 창작했다. 정율성씨가 창작한 가극 '연안송'은 연안에서부터 전국에 널리 전해지고 저명한 '팔로군행진곡'을 창작하여 인민군대에서 보급된 군가로 되었다.



'팔로군행진곡'은 해방전쟁 때 '중국인민해방군행진곡'으로 불리다가 1988년 7월 25일 중앙군사위원회의 명령으로 '중국인민해방군 군가'로 확정됐다.



정율성은 1950년 베이징에 정착하고 그후 베이징인민예술극원, 중앙가무단, 중앙악단에서 음악 창작에 종사하는 등 일생 동안 400여편의 작품을 창작했다. 그는 1976년 12월 7일 58세를 일기로 서거했다.



정율성과 하얼빈시의 인연은 자못 깊다. 해방후 정율성과 정설송 부인은 하얼빈에서 공농업생산 제1선에서 사업하면서 '흥안령에서 날리는 눈꽃', '행복한 농장', '소흥안령송' 등 향토적인 특색을 반영하는 대량의 작품을 창작하여 흑룡강 인민들의 깊은 추앙(愛戴)을 받았다.



정소제는 하얼빈시에 정율성동지의 전시관을 설립하게 된 연유를 다음과 같은 3가지로 꼽았다.

하나는 하얼빈시가 음악도시로서 풍부한 문화적 잠재력을 갖고 있고 둘째는 그녀가 전시관 건설을 책임진 사업 관계자들과 조율하면서 아버지 작품을 언급할 때 하얼빈 인민들이 그녀 부친의 작품, 문장, 자료에 대해 깊이 이해하고 있었다는 것이다. 부친이 생활하던 당시 연대와 그 시대의 혁명정신과 사상적인 풍조를 잘 알고 있었고, 또 하얼빈인들이 전시관을 건설하면서 보인 창조적인 태도와 열정이 그녀로 하여금 커다란 만족감을 느끼게 했다는 것.



정소제는 "정율성 생애사적전시관은 부친의 개인 전시관이 아니라 그의 세대의 음악가와 문예가의 역사적 발자취가 담긴 공간이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정율성 선생의 정신의 재현으로 인민들이 당대의 역사를 이해하고 오늘의 행복한 생활을 소중하게 여길 수 있기 바라며 그의 음악이 음악 도시에서 영원히 피어날 수 있게 되었다"면서 "인민들은 영원히 아버지를 기억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율성은 최근 '신중국 창건의 100대 영웅.모범 인물'후보에 오른 바 있다.

jinhu-30@hanmail.net http://www.chinanavor.com

(끝)
관련뉴스/포토 (8)
#태그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