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 시속 350km, 상하이-난징 73분 소요"
세계 최고 속력을 자랑하며 요란하게 운행을 시작한 상하이(上海)-난징(南京) 후닝(沪宁)고속철도가 '거짓 홍보' 논란에 휩싸였다.
홍콩 다궁바오(大公报)는 6일 "후닝고속철의 속력과 소요시간이 당초 알려진 것에 크게 못미쳐 이용자들이 거세게 항의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후닝고속철도 정식 운행을 시작한 지난 1일, 관영 매체에서 일제히 '최고 시속 350km, 상하이-난징 73분 소요' 내용을 보도했다. 하지만 정작 고속철이 개통된 이후 속력은 물론 소요시간도 형편없었다.
총길이 301km인 구간을 90% 이상의 고속철이 당초 알려진 73분보다 무려 27분 초과한 100분 이상 소요됐다. 심지어 평균 150km도 못미치는 고속철답지 못한 운행으로 127분이나 소요된 고속철도 있었다.
이는 기존 후닝 구간 가장 빠른 열차인 둥처주(动车组)의 소요시간 118분보다도 느린 것이다.
실제로 훙바오 기자가 이날 오후 고속철인 G7149 허세호(和谐号)을 탑승해본 결과 운행중 단 한차례 318.2km를 넘어섰을 뿐 중간 정차역인 우시(无锡)역을 지난후 급속히 속력이 줄었으며, 구간 평균 속력은 250km였다.
이에 대해 철도 관계자는 "후닝 구간에는 14.3km마다 정차역이 있어 제대로 속력을 충분히 높일 구간이 없다"며 "'최고 시속 350km과 73분 소요'란 말은 당초 설계과정에사 나온 목표치"라고 해명했다.
이밖에도 고속철의 승차권 가격은 터무니 없이 비싸게 받고 있어 승객들의 불만과 불편은 가중되고 있다.
실제로 고속철 2등급 좌석이 146위안(2만4천820원)으로, 둥처주 2등급 좌석 93위안(1만5천810원)보다 60%나 높게 책정돼 있다. 또 1등급 좌석 233위안(3만9천610원)은 둥처주 1등급 112위위안(1만9천40원)보다 2배 이상 비싸다.
더군다나 기존 둥처주 열차는 고속철이 정식 개통되면서 운행이 대폭 줄어들었다. 이로 인해 시민들은 비싸면서 느린 고속철에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장거리 버스를 이용하고 있는 실정이다.
한 시민은 "고속철을 개통한 것보다 못하다"며 "대체 누구를 위한 대중교통인지 모르겠다. 소요시간이나 속력도 알려진 것보다 느리고 기존에 잘 운행되던 둥처주도 없애고 정말 짜증난다"고 말했다.
한편, 후닝고속철도는 지난 1일 식으로 개통됐으며 상하이 훙차오(虹桥)역 등 6개 역에서 출발해 쑤저우(苏州), 우시(无锡), 창저우(常州), 전장(镇江)을 지나 종착역인 난징에 도착한다.
철로의 총길이는 300km이며, 그 중 32km는 상하이에, 268km는 장쑤(江苏)성에 부설됐다.
상하이-난징 구간에 총 21개 기차 역이 설치돼 최소 5분 배차 간격으로 24시간 운행되며 중간 정차과 무정차 등 두 개 운행방식을 도입해 운행된다. [온바오 한성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