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영사관, 교민애로사항 해결과 지원에 힘써야"

"한국상회에 도움·조언 구한적 없다"




상하이 교민들은 상하이총영사관과 상해한국상회(한국인회)의 가장 중요한 역할로 교민들의 애로사항 해결과 권익보호 등을 꼽았다. 그러나 총영사관과 한국상회 주관행사(세미나)나 홈페이지 방문 경험 등은 현저히 낮은 것으로 집계돼 교민과의 소통에 문제를 드러냈다.



상하이저널은 창간 11주년을 맞아 20세 이상 교민 513명을 대상으로 총영사관, 한국상회, 상하이 생활 등 3분야로 나눠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총영사관에 ‘교민의 애로와 사건사고 해결 등 교민사회 지원’을 위해 노력할 것을 바라는 응답자가 41.0%로 가장 많았으며(그림1), 한국상회에도 응답자의 42.9%가 ‘교민권익과 안전을 보호하는 활동’에 힘써줄 것을 기대했다.



교민들의 이러한 요구는 조사내용의 여러 분야에서 두 기관의 대교민 서비스에 취약점을 나타냈다. 대다수 교민들이 총영사관과 한국상회의 업무와 역할에 대해 제대로 알지 못하거나, 두 기관의 주관 행사나 교민서비스 등을 이용한 경험이 없는 것으로 집계된 것. 48.9%가 총영사관의 업무와 재외국민 서비스 항목에 대해 모르거나(37.6%) 관심이 없다(11.3%)고 응답했으며, 한국상회가 한국인회·교민회 역할을 함께 하고 있는 사실을 모르는 응답자(50.9%)도 과반수를 넘었다.



또한 한국상회의 경우는 ‘어떤 이유로든 한국상회에 도움이나 조언을 구한 경험이 있는

가’라는 질문에 ‘전혀 없다’가 무려 74.1%를 차지했다. (그림 2) 한두 번 있다 20.1%, 여러 번 있다 4.5%로 나타났다. 이는 한국상회가 현재 ‘한국인회’라는 명칭을 병기함에도 불구하고 응답자의 대다수가 한국상회를 이용한 경험이 없는 것으로 답했다. 이용경험이 있는 응답자중에는 자영업자, 주재원, 학생 등이 주를 이뤘다.



또 ‘돌발사고 등 신변에 당장 문제가 생겼을 때 가장 먼저 연락할 곳’에서도 총영사관과 한국상회는 12.3%로 이웃교민(49.4%), 중국인지인(19.1%), 중국기관(13.2%)에 이어 네번째로 밀려났다. 그 다음으로는 스스로 해결한다 5.8%, 기타 0.2%를 차지했다.



교민들은 간혹 총영사관과 한국상회를 겨냥해 ‘그들만의 리그’라는 냉소적인 말을 던진다. 이번 설문조사는 그러한 말들에 무게를 실어준 데이터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해외 거주 교민들을 위해 노력하는 두 기관에 교민들의 관심과 기대감이 낮다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다. 이는 해를 거듭할수록 개선과 발전을 더해가는 총영사관과 한국상회의 변화만큼 교민들의 요구도 높아진 탓이다. 또한 교민사회 지원과 교민화합을 강조하는 두 기관이 교민들의 낮은 목소리에 좀 더 귀를 기울여야 한다는 메시지기도 하다. [상하이저널 고수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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