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린(吉林), 랴오닝(辽宁), 헤이룽장(黑龙江) 등 동북아 지역의 물류거점으로 주목받고 있는 동북3성에 한국 기업이 서둘러 진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대한상공회의소(회장 손경식)가 한국해양수산개발원과 함께 30일 남대문로 상의회관에서 개최한 '동북아 대륙지역 물류네트워크 구축 및 진출방안 세미나‘에서 이성우 한국해양수산개발원 국제물류연구실장은 동북3성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성우 실장은 “최근 중국 정부는 동북3성을 러시아, 북한, 몽골 등 인접국가와 연계한 물류거점으로 키우기 위해 대규모의 투자계획을 추진하고 있다”며 “특히 지린성과 두만강 유역은 도로·철도 등 인프라 개발사업비만 약 3조5천억원 규모에 이른다”고 설명했다.

이 실장은 이어 “북한과 중국의 접경지역에 위치한 투먼(图们)과 훈춘(珲春)은 지리적 이점뿐만 아니라, 각종 세제혜택이 부여되는 경제특별구역으로 지정돼 있어 최근 물류기업의 진출이 확대되는 추세”라며 “동북3성 지역에 진출하고자 하는 국내 물류기업은 이 지역에 먼저 진출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동북3성지역의 단점으로 ‘성장잠재력에 비해 산업집적도가 낮고 타지역에 비해 인프라가 낙후돼 있는 점’을 꼽으면서 “진출 전 면밀한 사전 검토가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구체적인 진출방안에 대해서는 “국내 제조기업 혹은 자원개발기업과 동반진출하거나 중국 현지 파트너와 함께 북한지역에 진출할 것”을 조언했다.

김필립 천마물류 대표이사도 이 지역의 국내기업 진출사례를 소개하면서 시장진출 시 유의해야 할 점으로 불충분한 시장조사, 현지 경쟁업체와의 차별화 실패, 노사문제, 현지 파트너의 계약 위반 등을 지적했다.

강현호 청조해운항공 대표이사는 몽골지역에 진출해 겪은 애로사항을 소개하면서 “몽골의 자원을 중국을 거쳐 국내까지 운송하는데, 중국 세관과 철도청의 입장 차이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중국을 경유한 석탄운송이 원활할 수 있도록 한-중 정부간 물류협의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에 앞서 김무영 대한상의 유통물류진흥원장은 인사말을 통해 “중국 동북3성과 러시아, 몽골 지역은 향후 물류시장에서의 영향력이 확대될 것이며, 우리나라는 지리적 우위를 적극 활용할 필요가 있다”면서 “주변국과의 긴밀한 협력은 물론 현지 기업과의 파트너십 구축으로 이 시장에 더욱 활발히 진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세미나에는 국내외 물류기업인 등 150여명이 참석했다. [온바오 한태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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