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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제의 산시성 상뤄시 쭤수이현 간유진정부 청사 외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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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부 청사 건물 내부에 '정신병 입원 병동'이라 명시돼 있다

중국 지방정부 청사가 정신병자 병동으로 사용되고 있다고 시안(西安)시 지역신문 시안완바오(西安晚报)가 11일 보도했다.

문제의 건물은 산시(陕西)성 상뤄(商洛)시 쭤수이(柞水)현 간유(乾佑)진정부 청사 건물로 1층은 정부 사무실로 운영되고 있지만 2층부터 6층까지는 정신병 환자 격리병동으로 이용되고 있다. 우리로 말하면 면사무소 건물을 정신병동을 사용하고 있는 셈이다.

병동에는 20명이 넘는 환자가 수용돼 있으며, 굳게 닫혀진 건물 철창 사이로 병자들을 살펴보면 하나같이 이상한 표정을 짓고 있어 한눈에 봐도 정상으로 볼 수 없다.

인근에 사는 주민들은 "밤마다 환자들이 스스로를 참지 못해 소리를 지르고 행패를 부리는 통에 일상생활에 지장이 많지만 정신병 환자들이라 어떻게 할 수가 없다"며 불만을 쏟아냈다.

정부 청사가 이러한 정신병동으로 바뀌게 된 건 3년 전부터다. 간유진 치샤오펑(祁少峰) 진장(이장)은 "지난 2008년 당시 간유진 정부 관계자가 개인병원을 운영하는 의사에게 건물 일부를 병동으로 사용할 수 있게 세를 내줬다"고 밝혔다.

실제로 치샤오펑 진장이 내민 계약서를 살펴보면 첫 3년간은 4만3천위안(704만원), 나머지 3년은 4만9천5백위안(810만원)에 계약을 맺었다. 처음에는 일반병동으로 쓰였지만 언젠가부터 정신병자들이 점차 늘어나더니 나중에는 정신병자 격리병동으로 변해버렸다는 게 치샤오펑 진장의 설명이다.

치 진장은 "계약 당시 분명 '전염병, 정신병 환자는 출입을 엄금하며, 발각될 경우 정부측에서 건물을 몰수할 수 있다'는 조항을 삽입했지만 어느 순간 누군가가 '정신병'이란 글자를 펜으로 안보이게 칠해놨다"며 "한시라도 빨리 정신병원을 철수시키고 싶지만 부임 이후 병원 관계자를 단 한차례도 보지 못해 어쩔 수가 없다"고 밝혔다.

샹뤄시위생국 관계자 역시 "분명 일반인들과 정신병 환자들과 한 건물에서 함께 생활한다는 건 타당한 일이 아니지만 위생국에서는 단지 위생 관련 업무에 대해 지도만 할 뿐, 구체적인 관리와 감독은 현정부의 몫이다"고 지적했다.

관련 보도를 접한 네티즌들은 “정부 건물에 정신병동이 있다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차라리 건물을 통째로 정신병원으로 만들지 그러냐”, “내가 해당 지역 주민이나 정부관리라면 정신병자들과 함께 생활할 수 없을 것 같다" 등 부정적 반응을 보였다.

한편 정신병원 관계자 말에 따르면 입원시 매달 입원비로 3천위안(49만원)을 받고 있으며, 치료진단서가 있을 경우에는 70%만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온바오 D.U. 안하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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