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최대 가전업체 하이얼(海尔)이 중국 업계 최초로 일본 가전업체 사업을 인수하고 해외시장 공략을 강화한다.

중국경제망(中国经济网)은 28일 일본 니혼게이자이 보도를 인용해 일본의 유명 전자업체인 파나소닉(Panasonic)의 자회사인 산요(SANYO, 중국명 三洋)의 백색가전 사업을 하이얼에 연내 매각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중국 기업이 일본 제조업체의 주력 사업을 인수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보도에 따르면 하이얼에 매각되는 사업 분야는 일본 국내와 동남아의 산요 냉장고, 세탁기사업 일체로 총 10개사 지분 전체가 1백억엔(1천352억원) 가량에 매각될 전망이다. 매각 대상 기업의 연간매출은 7백억엔(9천470억여원)이며, 직원들은 2천명에 달한다.

하이얼은 늦어도 내년 3월까지는 사업 인수를 마무리할 계획이며, 인수 후 일정기간은 산요 브랜드를 사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직원들은 모두 하이얼 소속으로 이전된다.

하이얼그룹 두징궈(杜镜国) 부총재는 "이번 인수합병으로 하이얼 브랜드 파워가 약했던 일본, 동남아 시장에 입지를 강화하고, 백색가전 사업 분야 확대를 꾀할 수 있게 됐다"며 만족감을 표시했다.

실제로 니혼게이자이 신문 보도에 따르면 하이얼의 백색가전은 지난해 냉장고 부문에서 세계시장의 12.6%, 세탁기 부문에서 9.2%를 차지해 각각 1위와 2위를 기록하고 있지만 일본과 동남아 시장에서는 판매 실적이 부진하다.

산요는 일본 시장의 15%, 냉장고는 베트남 시장에서 30%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어 해당 지역 판매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지난 1994년 설립 이후 세계 백색가전 사업 분야에서 1위를 달리고 있는 하이얼은 전세계에 29개 공장, 8개 개발연구센터, 19개 해외무역 지사를 보유하고 있으며, 직원도 6만명이 넘는다. 지난해 전세계 총매줄도 1천357억위안(22조1천38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 증가했다.

또한 하이얼의 냉장고와 세탁기는 국가질검총국에서 최초로 중국 해외 브랜드로 선정받았으며, 중국기업상표연구센터에서 '브랜드파워지수(C-BPI)'에서도 중국 내 가전제품 부분 브랜드 파워 1위로 평가받았다. [온바오 한태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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