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료사진]

▲ [자료사진] 2일 오전, 제동장치 고장으로 지하철 객차에 갇힌 승객들이 조종실 문으로 나가기 위해 줄서서 기다리고 있는 모습

 
상하이지하철이 최근 신호체계 고장으로 차가 엉뚱한 방향으로 운행하는가 하면 설비 고장으로 운행이 중지되는 등 잇따른 고장을 일으켜 시민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중국 인터넷매체 둥팡왕(东方网)의 2일 보도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38분경 쑹위안(宋园)로에서 훙차오(虹桥)로 가던 상하이지하철 10호선 차량의 제동장치에 이상이 생기면서 지하철이 쑹위안로역에서 멈춰섰다.

더욱이 문의 개폐장치까지 고장나 시민들은 꼼짝없이 객차 안에 갇혔으며, 결국 승객 모두가 조종실을 통해 객차 밖으로 나오는 촌극이 벌어졌다. 이로 인해 뒤에 오던 지하철 차량들이 연이어 연착됐으며, 10호선 차량은 1시간 가량 지나서야 운행이 재개됐다.

가장 아찔한 사고는 지난달 28일에 일어났다. 반관영 통신 중국신문망(中国新闻网)의 지난달 30일 보도에 따르면 28일 오후 7시 6분 룽시로(龙溪路)역을 출발한 차량이 애초 목적지인 항중(航中)로역이 아닌 훙차오역으로 역주행했다.

타고 있던 승객들은 별다른 안내방송도 없이 차가 반대 방향으로 달리자 크게 당황했으며, 지하철 당국은 방향이 잘못된 것을 확인하고 승객들은 룽시로 다음 역인 상하이동물원에서 내리게 한 뒤, 다른 열차에 옮겨 태워 항중로역으로 이동하게 했다.

이같은 사실은 당시 타고 있던 승객들이 '웨이보(微博, 중국판 트위터)' 등을 통해 알리면서 중국 전역에 알려졌으며, 네티즌들은 "자칫 잘못했으면 대형사고가 날 뻔 했다", "불안해서 어떻게 지하철을 탈 수 있겠냐?"며 격렬한 비난을 퍼부었다.

지하철 당국은 "신호체계 업그레이드를 위해 도입한 열차제어시스템(CBTC)을 테스트하는 과정에서 전산 장애가 발생하면서 이같은 일이 벌어졌다"며, "승객들을 혼란에 빠뜨려 정말 죄송하며,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조치하겠다"고 해명했다.

이외에도 지난달 30일 오후 4시 42분경에는 갑작기 쏟아진 폭우로 인해 지하철 3호선의 전력공급이 중단돼 상하이남(上海南)역에서 차오시로(漕溪路)역으로 가던 차량 전체의 운행이 중단됐다. 승객들은 어쩔 수 없이 버스, 택시 등 다른 교통수단으로 갈아타야 하는 불편을 겪었다.

상하이지하철 관리국은 자체 웨이보를 통해 "최근 잇따른 사고로 승객들에게 불편을 끼쳐드린 점에 대해 대단히 죄송하다"며 "관련 문제점을 파악해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주의하겠다"고 강조했다. [온바오 한태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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