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에서 최근 부동산 시장 안정을 위해 2·3선급 도시까지 '주택구매 제한'을 확대하려 하자 해당 도시에서 '가격제한'으로 이를 피하려는 조짐이 보이고 있다.

관영 신화(新华)통신의 8일 보도에 따르면 최근 허베이(河北)성 샹허(香河)현과 랑팡(廊坊)시가 부동산 가격제한정책을 발표한 데 이어 친황다오(秦皇岛)시도 상품주택 분양가격 상한선을 1평방미터당 7천위안(117만8천원)으로 제한하는 정책을 준비 중이다.

이는 국무원에서 이달말까지 1선급 도시들을 중심으로 실시하고 있는 '주택구매 제한'을 2·3선급 도시까지 확대하기로 결정한 가운데, 해당 도시들이 '주택구매 제한' 도시 명단에서 벗어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부동산협회 천궈챵(陈国强) 부원장은 "샹허, 다창(大厂), 구안(固安) 등 수도경제권을 둘러싼 현급 도시와 친황다오 등 관광도시의 경우 현지 부동산시장의 소비주력이 모두 외지인이라는 공통점이 있다"며 "이들 도시에 '주택구매 제한'이 실시되면 현지 부동산 시장이 급격히 침체될 수밖에 없으며, 이에 따라 지방정부가 커다란 손해를 입을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천 부원장의 말에 따르면 '가격제한령'을 실시시 2·3선급 도시에 비해 상대적으로 자금에 여유가 있는 외지인들은 더 많은 부동산을 확보할 수 있어 지방정부와 구매자 양측 모두 이익인 셈이다.

또한 집값 상승률 순위를 낮추는 데도 '가격제한령'이 적절하다. 지방정부 관계자는 "주택건설부가 '주택구매 제한' 도시를 정하는 데는 국가통계국에서 발표하는 '전국 주요 70개 도시의 신규 주택 집값 상승폭'이 주요 참고 기준이 된다"며 "'가격제한령'을 실시하면 집값 상승폭을 줄이는데 도움이 된다"고 지적했다.

중국 대형 부동산업체 워아이워자(我爱我家) 후징후이(胡景晖) 부총재는 "현재 추세로 봤을때 8월이 지나가기 전 적어도 20개의 2·3선급 도시가 '주택구매 제한' 명단에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며 "이달 안으로 '가격제한'을 실시하는 2·3선급 도시들이 늘어날 것이다"고 전망했다.

한편 허베이성 랑팡시정부는 지난달 21일 일부 부동산 개발업체에 올해 시내에 건설하는 일반 상업용 주택 가격을 최고 1평방미터당 9천위안(147만원)으로 제한했으며, 시내 중심구역(정치, 비즈니스, 금융센터) 내 평균 가격은 1평방미터당 8천2백위안(134만원), 시내 주변 지역은 1평방미터당 7천1백위안(116만원)을 넘지 못하도록 하는 내용의 공문을 발송한 바 있다. [온바오 박장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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