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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5일, 상즈시조선족중학 백량 주임과 고향탐방단의 기념 촬영 사진
 
25일, 상즈(尚志)에서의 여정은 우리 '고향탐방단'에게 있어 영원히 잊지 못할 추억이 될듯 싶다. 하루 내내 많은 에피소드가 쏟아져 나왔다. 힘겨웠던 여정이었기에 상즈 후배들과의 만남이 더욱 기억에 남는 것 같다.

우리에게 너무 멀었던 '상즈'

오전 8시 30분에 버스역에 도착했으나 버스 티켓이 없어 어쩔 수 없이 11시 버스를 타야하는 상황이었다. 붐비는 인파 속에서 2시간 30분간 기다린 끝에 우리는 겨우 상즈행 버스에 올랐다.

하지만 출발한지 5분도 채 되지 않아 우리에게 두번째 불행이 찾아왔다. 버스가 고장나는 바람에 우리는 오후 1시에 출발하는 버스로 갈아타야 했다. 더군다나 하차 지점이 버스정류장도 아닌 낯선 고속도로 한복판이었다. 날씨는 또 어찌나 더웠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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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속도로를 열심히 걷고 있는 팀원들
우리는 시간 관계로 어쩔 수 없이 도보행을 결정했다. 땡볕 가운데 행진을 하면서도 팀원들은 한마디 원망없이 걸었다. "피할 수 없으면 즐기라"는 말이 있듯 우리는 노래를 흥얼거리며 걸어갔다. 중간중간 사진을 찍었으며, 하늘을 날아다니는 잠자리를 잡기도 했다.

1시간여간의 '행군' 끝에 우리는 마중 나온 우기봉 선배를 만날 수 있었다. 얼마나 반갑고 기뻣던지 순간 눈물이 핑 돌았다. 다시 힘을 내 우리는 걸어갔으며, 마침내 상즈시조선족중학에 도착할 수 있었다.

잠깐의 휴식 후, 팀원들은 강연회 준비에 나섰다. 이전에 비해 학생수는 적었지만 팀원들에게는 누구보다도 반가운 얼굴들이었다. 후배들의 초롱초롱한 눈빛을 바라보니 피곤함이 말끔히 사라지고 머리 속에는 오로지 '더 열심히 해야지'라는 생각뿐이었다.

이날 역시 김미연(베이징항공항천대 4학년), 송춘연(중국인민대 3학년), 강문일(상하이교통대 3학년), 이정우(칭화대 4학년) 등 팀원 4명의 강연이 있었으며, 강연회 후에는 고3 학생들과의 교류회가 있었다. 부끄러움을 많이 타던 상즈시조선족중학 후배들을 보며 팀원들은 그 어느 때보다 활발한 대화를 시도했고 좋은 반응을 보였다.







▲ 진지한 표정으로 강연을 듣고 있는 상즈시조선족중학 학생들
▲ 진지한 표정으로 강연을 듣고 있는 상즈시조선족중학 학생들

잊고 살았던 스승의 사랑

행사를 마치고 식사 한끼 제대로 하지 못한 팀원들을 위해 교장 선생님과 백량 주임께서 저녁만찬을 준비하셨다. 두분 모두 털털하고 시원시원한 성격 덕분에 식사 내내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식사 내내 대화 주제는 학생들 위주였다. 교장 선생님은 "교사들에게 있어 제자들은 유일한 자산이자 자존심이다"며 "졸업한지 몇년이 지나도 명절 때마다 어김없이 찾아와주고 메시지를 보내는 제자들 덕분해 행복함을 느낀다"고 하셨다.

백량 주임께서도 "한 사람에게 있어 인생이 한번 뿐인 것처럼 교사란 직업 역시 생애 한번뿐인 기회이기에 제자들에게 모든 것을 주고 싶다"고 하셨다. 특히 담임을 맡았던 반 학생 40명의 생일을 일일이 기억하고 축하해주었던 일, 학생들이 자신의 생일날 깜짝 파티를 해줬던 일 등을 얘기하면서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두분과의 대화를 이어가면서 문득 초등학교 때 담임선생님이 떠올랐다. 저녁 자습때마다 우리들에게 김밥을, 여름에는 아이스크림을 사다주시던 담임선생님. 그간 학교 공부를 핑계로 항상 우리 곁을 묵묵히 지켜주시던 선생님들을 잠시 잊고 살았던 것 같아 미안함이 몰려왔다.

선생님들의 마음이 항상 제자들을 향해 있듯이 제자들도 선생님들에게 항상 감사한 마음을 가지고 살아야하는 게 올바른 게 아닐까 싶다.

많은 것을 경험하고 배우게 되는 상즈행이다. 우리가 지금 하고 있는 일에 대해 한층 더 깊이 생각해보고, 남은 '고향탐방' 여정에서 갖춰야할 마음가짐과 자세에 대해 검토하게 된 시간이었다.

우리에게 소중한 추억을 선물해준 상즈시조선족중학 교사들과 학생, 그리고 힘든 여정을 진행 중인 우리를 위해 서슴없이 달려와준 우기봉 선배에게 다시 한번 감사한 마음을 전한다.

8월 26일 오전 10시 30분 KSC기자단 김옥란




















  고향탐방을 후원해 주신 분들 ♡


 중국조선족기업가골프합회 김의진 회장


 베이징 세박투자공사 박철 동사장


 상하이성도무역유한공사 김선필 총경리


시에시에 중국비즈니스교육센터 한일환 사장 


베이징대학교 한국유학생 석박사연구생 학생회


한국교민 김은주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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