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공장에 로봇 투입…고품질 '일본産'으로 승부



글로벌 경기침체와 엔고 등 급변하는 경영환경에 맞서 일본 기업들이 인수 · 합병(M&A)과 생산거점 이동 등으로 활로를 찾고 있다. 엔고를 활용해 아시아지역에서 활발하게 M&A에 나서면서 업종 다각화를 꾀하는 일본 기업들이 크게 늘었다. 비용 절감을 위해 중국에서 제품을 생산하던 PC(개인용 컴퓨터) 업체들은 현지 인건비가 오르자 일본 내 생산 확대로 방향을 틀었다.



◆PC 업계는 일본으로 '유턴'



생산기지를 신흥시장으로 옮겼던 기업 중 일부는 일본 내 생산을 늘리고 있다. 신흥국의 인건비 급등으로 일본과의 비용 격차가 줄어들자 국내에서 생산한 고품질 제품으로 승부를 걸기로 전략을 수정한 것이다.



9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10년 전부터 중국에서 PC를 생산해온 후지쓰(富士通)는 최근 일본 생산라인에 신형 다기능 로봇을 투입하기로 결정했다. 이 회사는 '메이드 인 재팬' PC 수출량을 2013년에는 현재의 3배인 220만대로 늘릴 계획이다. 후지쓰 관계자는 "중국 근로자의 임금 인상 요구가 높아지면서 차라리 국내 생산을 늘리자는 얘기가 나왔다"며 "100% 수작업인 일본 내 PC 조립라인에 다기능 로봇을 투입하면 인건비를 30%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소니는 동북부 도시 나가노(長野) 공장에서 PC 설계 및 생산 확대를 검토하고 있다. 일본에서 꼼꼼하게 만든 품질 좋은 제품으로 판로를 확대하겠다는 전략이다.



◆엔高, 해외 M&A 기회로












일본 기업들은 올 들어 8월 말까지 아시아지역에서 총 143건의 M&A를 성사시켰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50% 급증했다. 엔화 가치가 오르자 해외 기업 사냥에 적극 나선 것이다. M&A가 집중된 곳은 중국으로 전체의 30%를 차지했다. 일본 최대 제약회사인 시오노기제약은 지난달 중국 제약사 C&O파머슈티컬 테크놀로지를 143억엔(1900억원)에 사들였다. C&O파머슈티컬은 중국 전 지역의 병원과 진료소 등 약 30만곳에 납품하고 있다. 시오노기 측은 "지난해 중국 의약품 시장 규모는 411억달러이며 5년 뒤엔 최대 1250억달러로 확대돼 일본과 거의 같은 규모가 될 것"이라고 인수 배경을 설명했다. 종합상사 이토추는 최근 150억엔을 들여 중국 5위 섬유업체 산둥루이(山東如意)그룹의 지분 30%를 취득했다. 양모 등 소재 확보와 사업 확대 등을 노린 포석이다.



◆신흥시장엔 공격적인 투자



일본 기업들은 성장성이 뚜렷한 '프런티어' 시장에선 과감하게 투자를 확대하며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도요타자동차는 인도네시아 공장 설비를 증설한다. 도요타가 해외 공장을 확대하는 것은 3년 만이다. 도요타 측은 "2013년까지 300억엔을 투자해 인도네시아에 소형차 생산 공장을 추가할 계획"이라며 "인도네시아의 자동차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어 현지 생산량을 현재 연간 10만대에서 14만대로 늘리겠다"고 밝혔다. 브라질에서 픽업트럭과 미니밴을 생산하고 있는 닛산은 연간 20만대 이상의 생산능력을 갖춘 공장을 내년까지 신설하고 2013년부터 신형 소형차를 선보일 계획이다.  [기사제공 : 한국경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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