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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료사진] 위작 논란이 제기된 쉬베이훙의 작품 '장비웨이여사의 인체' 


7천만위안(121억6천만원)이 넘는 중국 유명화가의 작품이 위작이라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다.

중국라디오방송넷(中国广播网, 중국광보망)의 16일 보도에 따르면 전날 중국의 유명 미술학교인 중앙미술학원 1기 연수반 출신의 학생 10명은 "지난해 베이징 예술품 경매에 출품된 중국 대표적 현대 화가인 쉬베이훙(徐悲鸿)의 작품 '장비웨이여사의 인체(人体蒋碧薇女士)'은 자신들이 습작으로 그린 작품 중 하나이다"라는 내용의 서한을 발표했다.

발표 내용에 따르면 문제의 작품은 중앙미술학원 제1기 연수생들이 2학년 2학기였던 지난 1983년 5월에 인물화 과제로 그린 것으로 학생 20여명이 매일 오전 3주간에 걸쳐 완성했다. 모델은 베이징에 일하러 온 장쑤(江苏)성 출신의 농촌 여성이었다.

당시 작품을 그린 사람 중의 하나인 산둥(山东)예술학원 양쑹린(杨松林) 교수 역시 "쉬베이훙 선생이 그 그림과 유사한 여성 나상을 그리지 않았을 것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지만 (설령 있다고 해도) 우리의 작품과 완벽하게 일치할 수는 없을 것이다"며 "우리는 쉬베이훙 선생의 작품 중 그런 작품이 있다는 사실을 들어본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장비웨이여사의 인체'는 지난해 6월 베이징에서 열린 경매에서 무려 7천280만위안(126억4천3백만원)에 낙찰됐다. 경매 당시 관련 사이트에는 해당 작품 사진과 함께 쉬베이훙의 큰아들 쉬보양(徐伯阳)의 '배서'가 올라왔었다.

그의 배서에는 "이 유화그림은 분명히 작고한 부친 쉬베이훙의 진짜 그림이다. 선친의 초기 작품으로 어머니를 위해 남겨뒀던 유작이다. 쉬바이양 2007년 9월 29일"라고 쓰여 있어 예술 애호가들의 관심을 끌었다.

한편 중국의 대표적 현대화가 중 하나인 쉬베이훙은 일본, 프랑스 등 국가에서 공부했으며, 1927년 귀국 후에는 중앙대학예술계 교수, 베이징대학 예술학원 원장을 지냈다. 프랑스, 영국, 독일, 이탈리아, 러시아(당시 소련) 등지에서 여러 차례 개인전을 열기도 했다. [온바오 강희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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