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 해외 유학 열풍이 불면서 유학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人民日报)는 5일 최근 발표된 '2011 해외유학생 동향보고'를 인용해 지난해 해외로 유학간 중국 학생 수가 35만명에 달해 최소 6백억위안(11조여원) 규모의 유학시장이 형성됐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베이징, 난징(南京), 선전(深圳) 등 주요 도시의 학생들 사이에서 해외 유학 열풍이 일면서 중,고등학교에서는 최근 몇년간 해외 유학을 전담하는 이른바 '국제반'이 잇따라 개설됐다.

베이징의 경우 베이징제4중학교(北京四中), 베이징사범대부속중학교(北师大附中), 베이징제2중학교(北京二中), 베이징제80중학교(北京八十中) 등 5개 학교가 지난해 정식으로 '국제반'을 개설했으며, 인민대부속중학교(人大附中), 베이징대부속중학교(北大附中) 등은 이미 '국제반'을 개설해 운영 중이다.

베이징대부속중학교의 경우 고3 수험생들 중 10%가 중국의 대학입시인 '가오카오(高考)'에 응시하지 않고 해외유학을 결정했으며, 베이징제4중학교는 학생 1백여명이 해외 명문대 진학을 신청했다.

이같은 '해외 유학 붐'은 학생, 부모 모두 해외 유학이 더 좋다는 인식이 팽배하기 때문이다. 베이징대부속중학교 국제반 학생 43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76.6%가 "해외 교육 수준이 중국보다 더 높다", 81.4%가 "해외 유학이 스스로에게 더 많은 발전을 가져다준다"고 대답했다.

부모들도 자식 교육을 위해서라면 지갑 열기를 주저하지 않는다. 난징외국어학교 국제반의 경우 고등학교 1학년은 6만위안(1천1백만원), 2·3학년은 7만위안(1천280만원)을 내야 해 3년간 무려 20만위안(3천6백만원)을 내야 한다. 이는 교재, 숙사, 교복, 해외 대학 시험 응시비 등을 제외한 비용이다.

베이징대부속중학교 국제반 장쉐친(江学勤) 주임은 "해외 명문대학의 1년 학비는 평균 4~5만달러(4천610만~5천760만원)에 달함에도 학부모들이 자식의 해외 유학을 위해 국제반을 많이 찾는다"며 "해외 유학을 원하는 학생 수도 매년 급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온바오 한태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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